(제주=연합뉴스) 전지혜 백나용 기자 = '전 남편 살해'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은 DNA 분석이 불가능하며,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됐던 뼛조각은 동물 뼈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장소로 지목된 제주의 펜션에서 수거한 머리카락 58수, 경기 김포의 아파트에서 수거한 머리카락 56수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결과 DNA를 채취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또한 경찰이 지난 5일 인천 서구의 재활용업체에서 발견해 감식을 의뢰한 뼛조각들은 동물 뼈로 판정됐다.
김포시 소각장에서 500∼600도로 고열 처리된 이 뼛조각은 3㎝ 이하로 조각난 채 발견됐다.
경찰은 14일 인천 서구의 같은 재활용업체에서 라면박스 2개 분량의 뼈 추정 물체를 추가 수거해 국과수에 긴급 감정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고씨가 경기 김포시 아버지 명의 아파트 내 쓰레기 분류함에서 전남편 강씨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종량제봉투를 버리는 모습을 확인하고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경찰은 해당 종량제봉투의 이동 경로를 쫓아 봉투에 담긴 물체가 김포시 소각장에서 한 번 처리된 후 인천시 서구 재활용업체로 유입된 것을 확인해 뼛조각들을 수거, 감정을 맡겼으나 결국 동물 뼈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 사건의 명백한 증거물이 될 수 있는 피해자의 시신은 훼손된 채 유기돼 아직 수습하지 못하면서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시신을 찾는 전단지를 뿌리는 등 시신회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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