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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한 가수가 길거리에서 유기견처럼 보이는 동물을 데려다 키우다가 야생동물 보호국에 체포됐다. 이 동물이 개가 아닌 곰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14일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가수 ‘자리스 소피아 야신’(27)이 콘도에서 태양곰(말레이곰)을 키운 혐의로 지난 7일 야생동물 보호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유기견인 줄 알고 구조한 것이라며 현지 언론을 통해 억울함을 표하고 있다.
소피아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몇 주 전 야간에 길을 가다가 강아지로 보이는 동물이 기력없이 떠도는 것을 우연히 발견해 집으로 데려가 키웠다. 소피아는 이 동물에게 ‘브루노’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껏 돌봤다.
얼마 후 그는 구조한 동물이 개가 아니라 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소피아는 "처음에는 강아지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아기곰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피아는 이 사실을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다. 소피아는 "곰을 동물원에 보내는 것이 걱정됐다.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너무 말라 보였기 때문이다"며 "보내기 전에 건강을 최대한 회복시켜주고 싶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생곰을 애완동물로 키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난 단지 그 동물을 구하고 싶었을 뿐이다. 불순한 의도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태양곰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미얀마, 인도, 중국 남부 삼림지대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최대 1.4m까지 자란다. 가정에서 키우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특히 새끼를 갖게 되면 난폭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곰은 약재로 쓰기 위한 밀렵 행위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말레이시아에서 1997년 이후로 포획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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