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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남반구에서 발견되던 날지 못하는 거대새의 화석이 동유럽에서 발견되었다. 이 새는 크기가 타조의 3배로, 1700년대에 멸종된 거대새인 코끼리새와 유사하면서도 달리기에 능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고생물학자인 니키타 젤렌코프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해 여름 고속도로 건설 중 흑해 북쪽 크림반도의 타우리다 동굴에서 발견된 커다란 새의 대퇴골 화석을 연구했다.
젤렌코프 연구자는 “대퇴부 뼈를 손에 쥐고 그 새의 무게를 처음 느꼈을 때 이 만한 크기의 새들은 유럽에서 보고된 적이 없기 때문에 틀림없이 코끼리새 화석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뼈의 구조를 살펴보니 코끼리새와 비슷하지만 더 길고 가늘어서 코끼리새보다 더 잘 달렸을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조류나 다른 조류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아직 없지만 무게는 450킬로그램(kg)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 가공할 무게는 가장 큰 모아(뉴질랜드에서 발견된 멸종 새)의 거의 두 배, 살아 있는 가장 큰 새 타조의 세 배, 그리고 다 자란 북극곰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키는 3.5미터(m)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이같은 거대 새는 마다가스카르와 뉴질랜드 등 지구 남반구에서만 발견되어왔다.
연구원들은 이 새에 ‘파키스트루티오 드마니센시스’(Pachystruthio dmanisensis)라고 이름붙였다. 들소 뼈와 함께 발견된 덕에 생존 시기는 150만~200만년 전으로 추정됐다. 또 거대새는 과일을 주로 먹고 살았고 잘 달린 덕에 생존을 유지했을 것으로 짐작됐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는 거대한 치타, 하이에나, 그리고 검모양의 송곳니가 있는 고양이의 뼈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 육식 동물들은 빙하기에 매머드를 사냥하던 맹수들이었다.
이 거대새의 멸종 이유는 뚜렷하지 않다. 초기 인류에게 고기와 깃털, 뼈, 알껍질 등을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내용은 최근 출간된 국제 학술지 ‘척추고생물학’(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논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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