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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27년 전 헤어진 오빠를 찾는 데는 하루면 충분했다. 최소한 트위터에선.27년 전 헤어진 오빠를 찾는 데 단 하루면 충분했다. 최소한 트위터에선. 영국 매체 메트로는 28일(현지시간) 태어나기도 전에 헤어져 얼굴도 모르는 오빠를 SNS로 하루 만에 찾게 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거주하는 사넬리시웨 사니 사바(27)는 태어나기도 전에 오빠와 헤어졌다.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오빠는 아버지를 따라갔고 배 속에 있던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됐다. 어머니의 입을 통해 오빠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사바는 본 적 없는 오빠를 늘 그리워했다. 그녀는 “오빠가 어떻게 생겼는지 항상 궁금했다. 잘 살고 있는지 알고 싶었고 가족들이 그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문득 소셜미디어(SNS)의 힘을 빌려보면 어떨까 생각한 그녀는 지난 24일 오후 5시경 트위터에 오빠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사바는 “1984년 치와웰로 혹은 소샤에서 태어났으며, 이름은 무사웬코시 시넨란라 두베/멤부이고 어머니가 콰줄루나탈 출신의 시카메레 멤부인 사람은 꼭 연락 달라”고 호소했다. 다음 날 아침, 그녀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27년 전 헤어진 오빠를 찾아 나선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소재가 파악된 것. 그녀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렇게 빨리 찾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오빠를 찾는 사바의 사연을 접한 트위터 이용자들은 발 빠르게 사바의 글을 리트윗했고, 4500여 건의 공유 끝에 오빠를 알고 있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클리포드 클리프타운이라는 계정의 소유자는 자신이 오빠를 알고 있다며 사진까지 첨부했다. 그녀는 “이게 현실이 맞는지 남자친구에게 계속 확인했다. 감정이 북받쳐 아침 내내 화장실에서 울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오빠는 그녀의 집과 30분 거리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생면부지의 오빠와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사바는 “상상 속에서나 만나던 오빠를 실제로 볼 생각을 하니 많이 긴장됐다”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약속 장소에서 뛰쳐나와 집으로 돌아갔고, 남자친구가 오빠를 데리고 집으로 간 뒤에야 겨우 그를 마주했다. 사바는 “처음 오빠를 봤을 때 1초가 1시간 같았다”면서 “몇 초간 서로를 응시하던 우리는 서로가 많이 닮았다는 걸 알아챘고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에 기뻐한 건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사바의 어머니는 그간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아들을 단번에 찾았다는 소식을 듣자 가족이 다시 모일 수 있게 도와줘 고맙다며 뛸듯이 기뻐했다는 전언이다. 이제 사바의 가족들은 떨어져 지낸 27년의 세월을 더듬으며 서로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 사바가 오빠를 찾는데 일조한 트위터 이용자들도 27년 만의 상봉에 축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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