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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없으니 변기물 마셔라” 美의원, 국경시설 충격 몰카 공개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7월4일 05시40분    조회: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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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구금시설에 있던 변기는 이런 모습이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SNS에 변기와 식수대가 합쳐진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은 2016년 미국 애리조나주 법원이 기록한 사진으로 감옥 내 화장실의 모습이다. 코르테즈 의원은 미국 국경 이민자 구금시설에는 이런 변기 식수대가 1개 있었으며, 식수대는 망가진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코르테즈 의원과 일부 연방하원 의원들은 지난 1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운영하는 텍사스주 엘패소 소재의 이민자 구금시설을 방문했다. 코르테즈 의원은 이민자들이 변기물을 마셔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변기물을 마시고 있었고 시설 관계자들은 의원들 앞에서 낄낄거렸다”며 “이를 문제 삼았지만 책임자들은 변명만 했다”고 전했다.




함께 시설을 방문한 같은 당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여성들은 아이들과 분리된 채 좁은 방에 최대 50일 이상 갇혀 있었고 보름 동안 샤워와 의약품 지급을 거부당한 이들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구금시설 방문 시 휴대폰을 압수당했다. 하지만 카스트로 의원은 몰라 카메라를 반입해 이민자들의 동의하에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여성들은 작은방에 침낭을 깔고 모여 앉아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무기력하게 앉아있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의원들의 폭로에 관세국경보호청은 즉시 반발했다. 한 관계자는 뉴욕포스트에 “이민자들은 변기물을 마시지 않는다. 시설에는 감옥 내 화장실처럼 식수대와 변기가 붙어있고 식수대에서 나오는 음용수를 마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코르테즈 의원은 식수대와 변기가 붙어있는 구조는 맞지만, 식수대가 고장이 나 이민자들은 변기물을 마셔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재반박했다. 식수대가 망가졌기에 변기물을 마시라는 설명을 들었다는 것이다.

코르테즈 의원은 “우리는 이민자를 동물처럼 취급하는 비인간적인 문화와 시스템화 된 잔혹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며 “시설 내에서는 여성 이민자들을 창녀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회용 샴푸 사진을 공개하며 “한 여성은 (구금시설 측에서) 이 샴푸 하나로 온몸을 다 씻으라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감사관실이 2일 공개한 미국 남부 국경 이민자 구금시설 내부의 모습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났다. 감사관실 직원들은 지난달 텍사스 남부 리오그란데 밸리의 이민자 시설 5곳을 방문한 후 보고서를 작성했다. 공개된 보고서에서 한 정부 고위 관리는 이민자 구금시설 상황이 “째깍거리는 시한폭탄”이라고 설명했다.

구금시설 중 두 곳은 감사관실 직원이 방문하기 전까지 아동에게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고, 성인들에게는 소시지가 들어간 샌드위치만 줬다. 구금된 아동 2669명 중 31%는 72시간 이상 구금돼 있었고, 7살 이하 어린이 50명 이상은 장기 수용시설로 이동하기 전까지 2주 이상 머물러야 했다. 한 달 동안 샤워를 못하고 물수건으로 대신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보고서와 의원들의 충격적인 사진 공개로 미국 현지에서는 이민자 구금시설 폐쇄를 요구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수만명의 시민은 국경 이민자 구금시설 인근과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트럼프 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정책에 대해 항의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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