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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번식 후유증으로 3년 전 보호구역 이송 뒤부터 차례로 목숨 잃어
지난 2016년 불법 번식과 야생동물 밀거래 의혹을 받던 태국의 '호랑이 사원'에서 구조된 호랑이 147마리 중 지금까지 절반 이상이 숨졌다고 태국 언론이 전했다.
16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호랑이 사원에서 압류돼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옮겨진 147마리 중 절반이 넘는 86마리가 근친 교배 과정에서 발생한 면역 결핍으로 인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최근까지 목숨을 잃었다.
태국 국립공원 야생동식물국(DNP) 고위 관계자는 "호랑이들을 보호구역으로 들여온 뒤 근친 교배로 인한 면역 결핍이 발견됐다"면서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서 치료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DNP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랑이들은 차례로 급사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들 대부분은 시베리아 호랑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지난 1994년 방콕 서부 깐차나부리에 건립된 '호랑이 사원'은 2001년 호랑이를 비롯해 일부 목숨이 위태로운 야생동물을 돌보기 시작하면서 한때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사원으로 알려졌다.
이후 보유 호랑이 수가 늘어나면서 전문 사육시설과 인력을 갖추게 됐고,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받는 사실상의 동물원으로 영업을 해왔다.
그러나 호랑이 개체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번식 작업이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한때 호랑이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불법 거래 의혹도 샀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등은 야생호랑이 불법거래 및 불법 번식, 동물 학대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급기야 유명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관련 의혹을 다루고,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본부도 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하면서 2016년 태국DNP가 압수수색에 나서 불법 번식과정에서 태어났다 죽은 것으로 보이는 호랑이 새끼 40마 등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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