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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학교 전담 경찰관이 6세, 8세 아이들에게 수갑을 채워 체포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경찰국이 한 차터스쿨(자율형 공립학교)에서 전담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퇴역 경찰 데니스 터너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아동 관련 정책에 따르면 12세 미만의 아동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부의 승인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터너는 이 같은 규정을 두 차례 위반해 6세, 8세 아동을 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터너에 의해 체포된 6세 여자아이 카이아의 할머니 메럴린 커클랜드가 언론 인터뷰에서 손녀의 체포 과정을 상세히 밝히며 논란이 가열됐다.
커클랜드에 따르면 터너는 카이아가 교직원에게 짜증을 부리며 발길질을 했다는 이유로 폭행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 손녀가 체포돼 청소년 수용시설로 보내질 예정이라는 전화를 받은 커클랜드가 학교로 달려가 “아이가 수면장애가 있어서 그렇다”고 해명했지만, 터너는 “나도 수면 장애가 있지만, 그렇게 행동하지는 않는다”며 체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클랜드는 또한, 카이아가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차로 수용시설로 옮겨졌고, 이후 지문을 찍고 머그샷을 촬영하는 등의 과정까지 거쳤다며 “어떤 6살짜리 아이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며 경찰의 과잉대처를 비판했다.
빅토르 포르나리 소아청소년 정신의학 박사 또한 "(아이가 짜증을 부리는) 이런 상황에서는 형사사법 제도가 아닌, 정신건강 체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6세, 8세 정도로 어린 아이들을 수갑 채워 체포하는 것은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또한 지난해 퇴직한 터너 경관이 1998년도에 자신의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으며, 2016년엔 한 남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5차례 발사해 기절시키는 등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해 문책을 받은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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