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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는 한창 감자 튀길 나이" 맥도날드의 초고령 직원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2월4일 07시49분    조회: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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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92세지만 은퇴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미국 테네시주 데이턴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근무하는 이크 베이커(사진·92)는 최근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21년째 해당 매장에서 일해온 그는 과거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이었다.
한국전쟁에 참전하면서 1952년부터 1960년까지 한국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는 "군인으로 나라에 헌신했던 옛날이나 맥도날드의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 중인 지금이나 똑같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10년은 더 이 곳에서 일하고 싶다"며 "이 일을 하는 것이 너무나 즐겁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커의 역할은 고객들에게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하고 주문을 확인하는 것이다. 매장 지배인인 사비나 케일러는 "손님들이 베이커를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그의 아흔두번째 생일을 맞아 매장 직원들이 다같이 생일 파티를 해줬다고 전했다.


5개월 전에는 영국 잉글랜드 버크셔카운티 윈저성 인근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올리버 그로건(사진·83)이 영국 최고령 맥도날드 직원으로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베이커에 비하면 9살이나 젊은 '영보이(Young Boy)'다.

그는 은퇴를 앞둔 지난 1991년 55세의 늦은 나이에 처음 맥도날드에서 일을 시작했다. 28년째 해당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그로건은 직원들 사이에서 성실성과 근면함으로 인정받는다고 한다. 그는 연금을 받고 있어 생계에 지장은 없지만, '일'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기쁨을 얻는다고 했다. 그로건은 "매일 출근을 해서 직원들과 손님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나 즐겁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장 지점장인 아툴 파탁은 영국 일간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그로건처럼 훌륭한 직원을 고용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다른 직원들과 손님들 모두가 그를 사랑하며 그의 헌신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제 맥도날드 매장에서 60세 이상 직원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세계적인 현상이다. 처음 일을 시작한 고령직원이 10~20년 장기간 일하면서, 80대 초반 직원은 한창 주방에서 감자를 튀겨야 할 나이라는 농담도 나올 지경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아시아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자국 내 최고령 맥도날드 직원으로 유명했던 고궉응 할머니가 지난 2018년 1월 위암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궉응 할머니는 지난 1998년 70세의 나이로 맥도날드에 취직한 뒤 20년 동안 감자를 튀기고 햄버거를 만들며 일에 헌신했다. 고궉응 할머니는 사망 3개월 전까지도 매장에 출근하며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국에서도 2003년부터 17년 동안 맥도날드 미아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92세의 임갑지 할아버지가 올해 은퇴식을 갖기도 했다.


이처럼 맥도날드에 80대 이상 초고령 직원들이 많은 이유는 폭넓은 연령대의 고용을 지향하는 회사의 방침 덕분이다. 맥도날드는 시니어 세대를 적극 고용하며, 고령층의 노동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맥도날드에 따르면 고령 직원이 일하는 매장의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앞서 맥도날드는 한 조사에서 60세 이상의 관리직원 및 주방직원이 있는 매장의 고객 만족도가 고령 직원이 없는 매장보다 평균 20%포인트 가량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더 높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니어 세대 고용이 사회적 기여와 이윤 창출 면에서 모두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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