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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직접 모금에 나선 5살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폭스뉴스는 1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의 한 공립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친구들의 점심값을 해결하기 위해 노점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케이틀린 하디(5)는 이달 초 급식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의 사연을 접했다. 케이틀린의 어머니 카리나 하디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딸은 호기심이 매우 강한 편이다. 친구의 어머니가 급식비 문제로 힘들어하는 것을 안 뒤로 내게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라고 설명했다.
5살짜리 어린아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어머니는 딸에게 “어떤 사람들은 우리만큼 운이 좋지 못하다”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러자 케이틀린은 “친구들에게 점심값을 줄 수 있다”며 쿠키를 팔 계획을 세웠다.현지언론은 소녀가 직접 만든 쿠키와 코코아를 들고 나가 세 시간가량 모금에 나섰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모금 액수는 알 수 없지만, 123명의 밀린 점심값을 대납할 수 있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의 어머니는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유치원 측에 쿠키를 팔아 번 돈을 기부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유치원 측은 흔쾌히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소녀는 “이제 친구들과 점심에 간식까지 함께 먹을 수 있게 됐다”라며 기뻐했다. 어머니 카리나는 “딸의 무모함이 다른 사람에게 미친 선한 영향력에 감동했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유치원 측은 케이틀린의 선행에 보답하는 의미로 상장을 수여했다.미국은 보통 선불로 급식을 이용할 수 있다. 부모가 정해진 계좌에 급식비를 미리 입금하거나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매일 공제하는 방식이다. 만약 계좌에 돈이 부족하면 학생은 정규급식을 먹을 수 없다.
학교 대부분이 대체 급식을 제공하지만, 일부는 모욕적인 방법으로 급식비를 독촉하기도 한다. ‘부모가 빚을 갚지 않았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목밴드를 착용시키거나, ‘나는 급식비가 필요해’라는 문구의 도장을 찍는 등 면박을 준 사례도 있다. 이런 관행을 ‘점심 창피주기’라고 부르는데, 미국 교육계에서는 점심 창피주기가 모욕감을 유발한다며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점심을 제공하는 방안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급식비 체납액이 상당한 일부 지역에서는 무상급식을 시행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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