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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해외로 입양됐던 아이가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기적처럼 가족을 만났다.
손동석 씨(37ㆍ미국명 숀 페티프런)씨는 32년 전인 1987년, 경북 영천에 살던 중 어머니를 찾겠다고 버스를 탔다가 대구에서 실종됐다. 이후 미국으로 입양된 손씨는 양부모의 따뜻한 보살핌 아래 살았다. 손씨는 현재 미국인 아내와 미국 위스콘신주에 살고 있으며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뿌리를 찾고 싶었던 손씨는 대구경찰 장기실종수사팀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수사팀은 손씨를 미국으로 입양 보낸 대구 대성원(현 대구아동복지센터)에서 87년 2월 11일 대구 동부정류장(옛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손씨를 발견해 보호하고 있다가 홀트아동복지센터를 통해 88년 6월 미국의 가정으로 입양 보냈다는 기록을 찾았다. 여기서 손 씨의 본명 '손동석'도 알게 됐다.
이어 주민등록을 찾아 1992년부터 주소변동 없이 경북 영천에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로 남아 있던 '손동석'을 확인했다. 경찰은 손씨의 형에게 연락해 32년 전 동생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수사팀은 국제우편으로 손씨의DNA표본을 받아 어머니의DNA와 대조해 친자 관계를 확인했다.
23일 오전 어머니 김모(63)씨와 두 아들은 대구시 수성구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를 찾아 손동석 씨와 눈물의 상봉을 했다. 어머니 김 씨는 손동석 씨가 들어서자 "와줘서 고맙다"며 아들을 안고 연신 눈물을 흘렸다. 함께 한 손씨의 두 형도 "한시도 잊지 않았는데 이렇게 만나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7년 8월에 만들어진 대구경찰청 장기실종수사팀은 현재까지 해외 입양아동 26명을 가족과 상봉하게 하거나 연계시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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