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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로 죽은 아이를 만난 엄마는 자신의 모습이 방송에 나간 뒤 오랫동안 운영하던 블로그를 비공개로 돌렸다. 방송 전 시청 독려를 하던 엄마였기에 지나친 관심이나 악플이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오후 나연이 엄마 장지성씨의 블로그는 아무런 글이 보이지 않는다. 6일 ‘MBC스페셜 특집-VR휴먼다큐멘터리’인 ‘너를 만났다’가 전파를 타기 전 엄마는 블로그에 제작진과 만나게 된 계기, 방송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일 등을 공유하며 네티즌에게 방송을 많이 봐 달라고 부탁했다. 장씨는 이 블로그에 나연이 투병기를 올렸고, 아이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아이를 추억하는 일을 네티즌과 공유해 왔다.
방송 다음 날에만 27만이 넘게 장씨의 블로그에 다녀갔다. 전체 방문자 수의 4분의 1에 달하는 숫자다. 이제껏 받아본 적 없는 큰 관심이 부담스러웠는지, 아니면 좋지 않은 반응이 이어져서인지 장씨는 블로그의 글을 모두 내렸다.
그가 방송 전 “블로그에서 만나는 얼굴도 모르는 분들의 위로로 이렇게 잘 버티면서 살아왔기에 (방송이)기대된다”고 했기에 이런 상황이 더욱더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을 제작한 김종우MBC스페셜PD는 이날MBC라디오의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방송 후 걱정스러워서 엄마 장씨와 통화했다면서 “너무 많은 관심이 집중돼서 블로그를 비공개했지만 괜찮다고 (하셨다). 조금 잘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이 있으시면 괜찮을 것 같다. 혹시라도 약간의 부족한 프로그램 이런 악플이 있다면 저한테만 좀 달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방송을 앞두고 아이의 죽음을 방송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나올까, 그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방송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저처럼 아이를 잃거나 형제나 부모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 경험을 가진 사람이나 혹은 그럴까 봐 힘든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장씨는 제작진이 만든VR로 나연이를 만났던 순간을 “진짜 천국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웃으면서 나를 불러주는 나연이는 만나 아주 잠시였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늘 꾸고 싶었던 꿈을 꾼 거 같다”고 감격했었다.
장씨는 전날 방송에서 혈액암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딸 나연이를VR로 만났다. 비슷한 경험을 하거나 그렇지 않은 네티즌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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