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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클럽에서 폴 댄스를 추던 여성 스트립 댄서가 약 4.5m 높이에서 수직 낙하한다. 충격적인 장면이지만 누구도 무대 위로 올라와 여성을 도와주지 않는다. 얼굴로 바닥에 충돌한 지 약 2초도 흐르지 않은 시간, 마치 추락 사실이 공연 일부이기라도 한듯 그는 춤 동작을 이어간다.
믿기 힘든 장면을 담은 이 짧은 영상은 지난 10일부터 며칠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달궜다.
스트립 댄서 제냐 스카이의 추락 영상은 ‘회복력 갑 스트리퍼(bouncebackstripper)’라는 제목으로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사람들은 영상을 그저 재밌어 했다. 그러나 스카이는 전혀 괜찮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부상을 티내지 않고 공연을 이어간 것은 열악한 노동 현실 탓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와 턱이 부러지고 발목이 접질렸으며 몸 여기저기를 꿰메는 큰 부상을 입은 스카이에게 클럽측은 수술비를 조한 푼도 주지 않았고, “클럽은 사고 관련 책임이 전혀 없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스카이는 자신의 추락 영상을 유머로 소비하는 사람들을 향해 “이건 조금도 우스운 상황이 아니다. 누구에게도 일어나선 안될 상황을 겪었고 인생 최악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 다음날인 11일 스카이는 병원에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살아가는 데에 큰 깨달음을 준 경험을 했다. 나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를 고용한 클럽이 의료비 지원을 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모금에 나서기도 했다. 해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14일 현재 3만9000달러(약 4616만원) 가까이 모금됐다.
비교적 큰 금액이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스카이의 사례가 클럽 공연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문제의식을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이들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임금과 전무한 의료 혜택 등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계약된 일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스카이도 당장 일하지 못하게 된 것은 물론 고용주로부터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다고W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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