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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북서부의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8세 소녀가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행구 지역의 작은 마을 사로 켈에 사는 소녀 마디하가 지난 15일 과자를 사러 외출했다가 실종된 뒤 다음 날 아침 인근 수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시신에서 멍 자국과 총상 및 목이 졸린 흔적 등이 있는 것으로 미뤄 소녀가 살해되기 전 성폭행과 고문을 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시신은 현재 공립 병원으로 옮겨져 부검 중이며 결과는 하루 내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신이 발견된 뒤 소녀의 가족은 마을 사람들과 거리에서 규탄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보도되자 트위터에는 ‘마디하를위한정의’(#JusticeForMadiha) 해시태그가 줄줄이 게시되고 있다. 파키스탄 여성 인권운동가인 사마르 민알라 칸은 트위터에 “변명은 그만하라! 파키스탄의 어린이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아동 성 학대는 가정, 거리, 마을,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또 다른 아이가 잔인하게 강간당하고 살해당했다”고 분노했다.
파키스탄에서 아동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당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1월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카수르에서 실종 닷새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6살 여아 자이나브 안사리 사건이 있었다.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자이나브는 연쇄 살인범에게 끌려가 성폭행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자이나브 사건 이후 파키스탄 여론은 들끓었다. 자이나브 사건 이후 거리로 나선 수천 명의 시민은 경찰서로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정치인의 집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자이나브를위한정의’(#JusticeForZainab) 운동이 전개됐다. 자이나브의 장례식날에는 2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민 2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불만이 폭발하자 야당은 펀자브주 총리와 법무장관의 사퇴를 촉구했고, 이에 샤리프주 총리는 자이나브의 집을 찾아가 유족을 위로했다. 그사이 체포된 범인은 자이나브뿐만 아니라 다른 6명의 어린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후 파키스탄 정부는 일명 ‘자이나브 법안’을 마련하고, 아동 실종 및 성폭행 사건을 전담하는 ‘자이나브 경보 대응 및 복구 기관’(ZARRA)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 1월 국회를 통과한 법안은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 시범 적용되다가 마디하가 시신으로 발견된 다음 날인 17일 전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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