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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역설…관광객 줄자, 60년만에 맑아진 베네치아 운하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3월18일 06시16분    조회:2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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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로 유명해 연간 2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운하가 맑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전역에서 봉쇄 상태가 계속됨에 따라 베네치아 운하를 흐르는 물이 맑아지면서 작은 물고기들이 떼 지어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됐다.

현지 주민들은 맑아진 운하 사진을 촬영해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에 올리고 있다. 평소 같으면 강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녹색에 가까운 강물이 투명하게 변한 모습이다. "물고기까지 있다", "이렇게 맑은 베네치아 운하는 60년 만이다"라는 반응이 나온다.


현지 언론은 "6일간 봉쇄한 결과 운하가 맑아졌다"면서 "나쁜 일(코로나 19)이 일어나는 가운데 '실버 라이닝(불행 속의 한 가닥 희망)'도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베네치아 시에 따르면 물이 맑아 보이는 현상은 수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라기보다, 운하의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보인다. 강바닥의 침전물이 바닥으로부터 떠오르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이다.

베네치아의 환경운동가들은 크루즈선들이 베네치아의 취약한 지반을 마모시키고 대기오염을 유발한다고 주장해왔다. 일각에서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과잉관광)'의 폐해로 베네치아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대기오염의 경우,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되고 수상 버스·곤돌라 등의 교통량이 줄어들자 개선되는 추세라고 CNN은 보도했다.

베네치아 관광업에 타격을 입힌 건 코로나19 뿐만은 아니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베네치아는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으면서 이탈리아 정부가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하기도 했다. 당시 도시의 80% 이상이 물에 잠기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한편 세계 각지의 유명 관광지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을 잠정 중단하는 추세다.

인도는 17일부터 세계적인 문화유산 타지마할 입장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 이달 31일까지 타지마할을 포함한 모든 유적지와 박물관의 문을 닫기로 결정한 것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남쪽의 '리버티 아일랜드'에 위치한 '자유의 여신상'도 16일(현지시간)부터 운영을 중단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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