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봉쇄에 전 세계 '콘돔 비상'…"이미 물량 1억개 부족"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3월30일 05시53분 조회: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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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말레이시아 정부가 지난 18일부터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더니 전 세계 콘돔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콘돔 생산업체인 카렉스( Karex ) 말레이시아 3개 공장이 이동제한령에 따라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빨간불이 들어왔다
1988년 말레이시아 조호르에서 출발한 카렉스는 미국, 영국, 태국 등에도 생산기지를 설립해 2016년부터 연간 50억개의 콘돔을 생산해 전 세계 130여개국에서 판매한다.
카렉스는 글로벌 콘돔 브랜드 듀렉스 등에 OEM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납품을 하는 등 전 세계 콘돔 생산량의 약 20%를 맡고 있다.
특히 카렉스는 에이즈 방지사업 등을 펼치는 정부·국제기구· NGO 단체에도 콘돔을 공급한다.
카렉스가 일주일 넘게 콘돔을 단 1개도 생산을 하지 않으면서 이미 1억개의 콘돔 물량이 부족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고 미아 키앗카렉스 최고경영자( CEO )는 “오늘 정부로부터 생산을 재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지만 공장 재가동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동제한령 면제 인력이 50%라서 기존 대비 절반의 인력으로 최대한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콘돔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아프리카의 각종 인도주의적 프로그램의 콘돔 공급은 2주, 1개월 정도 부족한 것이 아니라 몇 달씩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키앗 CEO 는 “콘돔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하다. 좋든, 싫든 콘돔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며 “지금 같은 시기에 사람들은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161명, 사망자는 26명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동제한 명령을 지난 18일부터 31일까지 2주간 발령했다가, 4월 14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 시민은 생필품 구매,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금지돼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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