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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MS기술고문이 미국 전역을 '봉쇄'(shutdown)하지 않을 경우 재앙을 맞을 수 있다며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대응을 촉구했다.
오래 전부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 위기를 경고해온 게이츠 고문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기고문에서 "미국이 코로나19 대응 시기를 놓쳤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창문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며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게이츠 고문은 '미국 전역 봉쇄'를 첫번째 해법으로 내놨다. 그는 "아직도 일부 주와 도시들은 완전히 봉쇄하지 않았다. 몇몇 주에서는 해변을 열고, 식당에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재앙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람들이 주 경계를 자유롭게 넘듯 바이러스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며 지도자들의 결단과 행동을 촉구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미국 50개주 가운데 전면적 외출금지 명령을 내린 주는 33개주에 그친다.
텍사스 등 10개주는 일부 지역에서만 외출금지령을 발동했고, 네바다주는 외출금지령 없이 비(非)필수 사업장 폐쇄만 명령했다. 와이오밍 등 나머지 6개주는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게이츠 고문은 두 번째 방안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시행할 것을 미 연방정부에 주문했다.
그는 "더 많은 검사를 진행해야 이를 통해 앞으로 얼마나 의료 봉사자가 필요한지 파악할 수 있고, 언제쯤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자신감도 갖게 된다"면서 하루 2만건을 검사하는 뉴욕주와 독자적 검사 방법을 개발한 시애틀을 좋은 사례로 꼽았다.
검사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면 검사 우선순위를 결정하라는 조언도 건넸다. 게이츠 고문은 "의료 종사자와 응급 구조원 등 필수 역할을 하는 사람이 1순위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고문은 마지막으로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법으로 코로나19에 맞설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자들이 개발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정치 지도자들은 루머를 퍼뜨리거나 사재기를 부추겨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부터 빠르게 후보약품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대중에 알려야 한다"면서 "모든 걸 제대로 한다면 우리는 18개월 안에 치료제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이츠 고문과 아내가 함께 세운 '빌 앤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지난 2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1억달러(약 1230억원)를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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