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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서 땅굴을 파고 하수구를 통해 탈옥한 사형수가 33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서 땅굴을 파서 탈옥한 사형수가 약 한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CNN 인도네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18일(현지시각)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군의 한 숲에서 탈옥수 차이 창판(53)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탈옥한 지 33일 만에 교도소에서 약 80km 떨어진 곳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숲에 린접한 공장 경비원으로부터 탈옥수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고 아침에 급습한 결과 시신을 발견했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장 경비원은 “그가 종종 숲에서 밤을 보내는 것을 봤다”며 ’그가 신고하면 해치겠다고 협박해 망설였다”고 진술했다.
지난 2016년 110㎏의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인도네시아로 밀수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차이는 2017년 1월 자카르타의 경찰서 류치장에서 쇠막대기를 리용해 화장실 벽을 뚫고 탈출했다가 사흘 만에 붙잡혔다. 그는 같은 해 사형선고를 받고 2018년부터 땅그랑 1급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였다.
차이는 영화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처럼 8개월 동안 밤마다 침대를 밀어내고 구멍을 판 뒤 다시 침대로 가려놓는 작업을 반복해 직경 1m, 깊이 3m, 길이 30m의 땅굴을 팠다.
지난달 14일 새벽, 차이는 땅굴을 하수관에 련결해 교도소 밖으로 나왔고 아내를 만난 뒤 행적을 감췄다. 그가 교도소 외곽 하수구에서 나와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CCTV에 찍히면서 차이의 탈옥사실은 전국에 알려졌다.
앞서 교도소측은 차이가 땅을 파는 데 사용한 스크루드라이버와 금속막대기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차이는 이를 교도소 주방 공사장에서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방 수감자는 “차이가 반년 넘게 감방바닥에 구멍을 파고 같이 탈옥하자고 권유했지만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인도네시아의 수감시설은 환경이 렬악하고 직원이 부족해 탈옥이 종종 일어난다.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경찰들이 마약사범을 체포해 연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마약 관련 범죄를 강력히 처벌한다. 마약 소지만으로도 최장 20년형에 처할 수 있고, 마약을 류통하다 적발되면 사형이 선고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정부는 2016년이후 사형집행을 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인도네시아 사법당국은 차이가 탈옥했을 당시 “체포되는 즉시 사형을 집행하라”고 지시해 차이를 압박했다.
경찰과 교정 당국은 숨진 탈옥수의 정확한 도주경로와 은신조력자 유무, 사망시점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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