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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가 넘어도 뇌에서는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지며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새로운 신경세포가 아주 적게 만들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마드리드 자치대학의 마리아 료렌스-마르틴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이 사망한 정상인과 치매 환자의 뇌 조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가디언 인터넷판 등이 2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먼저 사망하기 전 뇌 건강에 문제가 없었던 13명(사망 시 연령 43~87세)의 뇌 조직을 기증받아 뇌 기억 중추인 해마의 일부인 치아이랑(dentategyrus)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신경세포 가운데는 신생 세포들이 끼어있었고 신생 세포의 수는 나이에 따라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40~70세 사이에서는 신생 신경세포의 수가 ㎟당 4만개에서 3만개로 줄었다.
신생 신경세포의 이러한 감소는 나이를 먹으면서 나타나는 인지기능 저하와 함께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신생 신경세포는 단백질 DCX와 함께 CR이라고 불리는 칼슘 결합 단백질을 만들고 성숙해 가면서 CB라는 또 다른 단백질을 만드는데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신생 세포와 성숙 세포를 구분했다.
DCX와 CR을 만드는 신생 세포들은 치아이랑의 변두리에 위치해 있었고 DCX과 CB를 만드는 성숙 세포들은 치아이랑의 심층부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성숙 세포들은 타원형 모양이 더 뚜렷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어 치매 진단을 받은 후 사망한 45명(사망 시 연령 52~97세)의 치아이랑 조직을 분석해 앞서의 정상인 치아이랑 분석 결과와 비교했다.
최고령인 97세의 환자를 포함, 모든 환자에게서 신생 신경세포가 발견됐다.
그러나 신생 세포의 수가 정상인보다 50~75% 적었다. 아주 초기의 치매 환자도 신생 세포의 수가 정상인보다 크게 적었다. 이는 나이와도 무관했다.
이 연구결과는 치매를 조기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뇌세포가 재생되느냐 아니냐를 둘러싼 신경과학자들의 논쟁은 수십 년째 계속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성인이 되면서 뇌세포의 '쿼터'는 완전히 소진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노년까지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진다면서 맞서고 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킹스 칼리지 런던(KCL)의 신경재생·정신건강연구실장 샌드린 슈렛 박사는 성인의 해마에서 신경세포가 재생된다는 또 하나의 강력한 증거라면서 어떤 방법으로든 신경세포 재생 기능을 유지만 할 수 있다면 치매 증상의 발현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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