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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토피 환자라면, 삶의 의욕은 중증 질환자 수준”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3월28일 08시48분    조회: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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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암 등 중증질환자 수준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각, 청각 장애인보다도 약간 낮았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사노피(Sanofi)의 스페셜티케어 사업부인 사노피 젠자임의 한국사업부(대표 박희경)는 만 19세 이상 60세 미만의 한국인 155명을 대상으로 아토피피부염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효용가중치로 측정한 결과 0.38이라는 수치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0.38’은 건강하게 3.8년을 살고 6.2년의 삶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숫자가 낮을 수록 삶의 의욕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건강상태가 개인에게 주는 삶의 효용 정도를 측정한 ‘질보정수명(QALY)’과 관련한 국내 다른 연구에 따르면, 청각 장애와 시각 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삶의 질 효용가중치는 0.39이다. 이번 아토피 관련 연구결과 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이다. 아토피의 고통이 장애인의 삶과 비슷하거나 더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국내 연구에서 중증 위암은 0.31, 심부전은 0.36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조사된 타 질환의 효용가중치의 경우 식도암 0.52 , 피부 흑색종 0.60 , 다발성경화증 0.491 으로 나타났다.

아토피피부염의 삶의 질을 중증 질환과 유사하게 생각하거나 더 낮게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이번 사노피 한국사업부의 아토피 관련 연구결과는 3월 유럽 임상 약리학회 저널 ‘클리니컬 테라퓨틱스(Clinical Therapeutics)’에 게재됐다.

약이 잘 들어 병세가 호전된 환자의 삶의 의욕 효용가중치는 0.85로 매우 높았다. 10년중 8년6개월 정도 살 만 하고, 1년 6개월 정도만 포기하겠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아토피피부염이라고 하면 영유아기에 발생하는 가벼운 피부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인 기저 염증으로 인해 극심한 가려움증, 발진, 건조증, 발적, 부스럼, 진물 등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증상이 심각한 성인 중등도-중증 성인 환자들의 경우, 심한 가려움증과 이로 인한 수면장애, 불안, 우울증 등으로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일주일에 평균 4일을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으며, 63%의 중증 환자는 12시간 이상 가려움이 지속되는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미국 플로리다대 약대 송현진 박사는 “이번 연구는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낮은 삶의 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아토피 환자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보건의료 기술평가 전문가 구혜민 박사는 “연구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매우 낮은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한 증상 조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혁신신약 등 유효한 치료제의 접근성 제고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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