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라면 끓일 때 두릅 순 몇 개를 넣으면...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3일 09시28분    조회:89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봄철 입맛 돋우는 '두릅'

[오마이뉴스 김진영 기자]

봄의 시작인 3월, 오일장 취재가 있어 전라남도 순천에 갔다. 오일장에는 봄을 알리는 다양한 나물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냉이, 쑥, 달래, 머위, 원추리, 미나리 등이 파는 이 앞에서 사는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미나리 파는 곳이 많았고 손님도 많아 제철임을 실감했다. 시장 여기저기에 있는 봄나물을 보며 봄이 왔음을 느꼈지만, 무엇인가 1% 빠진 봄이었다.

다음 일을 보러 순천의 화포 해변으로 갔다. 드넓은 순천만을 바라보다가 부족했던 1%가 무엇인지 알았다. 수많은 봄나물 가운데 두릅이 빠져 있었다. 미처 두릅 생각을 못 하고 아쉬움만 느꼈던 모양이다. 따스한 바닷바람, 햇볕과 마주하는 비탈길에 꼬챙이처럼 꽂힌 두릅나무가 있었다. 몇 그루 안 되는 것으로 보아 먹기 위해 심은 듯 싶었다.

살짝 망울만 생긴 것, 새잎이 피기 시작한 것, 당장 데쳐 먹어도 될 정도로 핀 것들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다 무엇인가 다르다는 걸 알았다. 몇 년 전 경북 구미에서, 의성에서, 강원도 양양에서 본 것과 두릅나무의 모양새가 달랐다. 

대표적인 두릅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품종
 
▲  두릅은 아니지만 두릅으로 불리면서 두릅보다 맛있다고 알려지진 엄나무 순, 일면 개두릅도 있다. 엄나무도, 개두릅도 본래 이름은 아니다. 정확한 명칭은 음나무다. 두릅이지만 '개'가 붙은 이유는 맛이 없어서는 아니다.
ⓒ 김진영

순천에서 본 두릅나무는 가지에 가시가 없었다. 전에 봤던 것들은 모두 가시가 있었다. 가시가 있고, 없고는 품종의 차이다. 지역마다 자생하는 것이 있지만 재배하는 두릅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품종을 지역 환경에 맞게 생산하고 있다. 봄이 오면 늘 먹었던 두릅이 생산 지역에 따라 맛이 달랐던 까닭이다. 

일본 도입 품종은 신구, 자오, 정강이 있다. 정강은 따듯하고 봄이 먼저 오는 제주와 남쪽 지방에서 재배하는 품종으로 가시가 없다. 순천에서 본 가시없는 두릅은 아마도 정강이었을 듯 싶다. 중국 도입 품종으로는 길림 2호가 있고, 국내 육성 품종은 충북 1호, 논산 1호, 건국 1호, 평창 1호가 있다. 최근에 육종 선발한 건국 2호, 해뜰날 3호가 추가됐다. 

두릅은 아니지만 두릅으로 불리면서 두릅보다 맛있다고 알려지진 엄나무 순, 일명 개두릅도 있다. 엄나무도, 개두릅도 본래 이름은 아니다. 정확한 명칭은 음나무다. 두릅이지만 '개'가 붙은 이유는 맛이 없어서는 아니다. 

오히려 향이나 쌉싸름한 맛은 한 수 위다. 같은 두릅나뭇과(科)에서 두릅나물은 참두릅 속이고, 개두릅은 음나무 속으로 집안이 다르다. '개'를 앞에 붙여 볼품없는 것이라 여기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지만, 맛은 개 '좋은' 두릅의 준말인 듯 싶다. 물론 나 혼자만의 생각이다.

두릅 가운데 땅두릅도 있다. 땅에서 난다 해서 땅두릅이다. 두릅나뭇과는 맞지만 흔히 먹는 두릅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땅두릅은 나무가 아니라 여러해살이 풀이다. 땃두릅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종류가 다른 두릅과 혼동해서 부른 경우다. 

땅두릅은 말려서 묵나물로 먹기도 하는데 두릅나뭇과에서 오갈피와 더불어 쌉싸름한 맛이 강해 입맛 돋우는데 제격이다. 쉽게 구하기 힘들어도 가장 맛있는 것은 오갈피 순이 아닐까 싶다. 향이며 맛이며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게 오갈피 순이다. 

두릅나무든, 개두릅이든, 두릅의 매력은 향긋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다. 쌉싸름한 맛의 출처는 사포닌으로 인삼, 도라지나 더덕의 쓴맛 나는 이유와 같다. 쌉싸름한 맛이 강해 살짝 데쳐 쓴맛을 빼고 먹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고기와 함께 구워먹는 두릅 맛이 일품
 
▲  두릅나무든, 개두릅이든 두릅의 매력은 향긋한 향과 쌉싸름한 맛이다. 쌉싸름한 맛의 출처는 사포닌으로 인삼, 도라지나 더덕의 쓴맛 나는 이유와 같다. 사진은 개두릅이다.
ⓒ 김진영

튀김으로 먹는 방법도 있지만, 라면 끓일 때 두릅 순 몇 개를 넣으면 라면에 뜬 기름이 잘 안 보일 정도로 국물이 깔끔해진다. 면발과 함께 라면 국물에 데쳐진 두릅 씹는 맛도 좋거니와 평소에 맛보기 힘든 조합으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데쳐서 먹고 남은 것으로 해도 무방해 며칠 냉장고에 두었던 것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돼지고기나 소고기 구울 때 같이 구워 먹는 게 가장 맛있다. 고기의 기름 진 맛을 두릅의 쌉싸름한 맛이 상쇄한다. 흐르는 물에 씻은 다음 고기 구울 때 같이 구우면 된다. 상추, 쌈 배추, 치커리 등을 준비할 때 두릅을 같이 준비한다면 평소 먹는 양보다 고기를 조금 더 구매해야 한다. 평소대로 준비했다가는 고기 모자란다는 잔소리 듣기 십상이다. 

두릅은 한겨울에도 난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것들이다. 모양은 같지만 본디 두릅이 가지고 있던 향과 맛은 반절이다.

4월이다. 봄이 본격 시작하지만 금세 여름이 온다. 찰나의 봄을 즐기는 방법에는 꽃구경도 있지만, 쌉싸름한 두릅 맛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봄이 찰나처럼 지나가기 때문이다.
 
▲  순천에서 본 두릅나무는 가지에 가시가 없었다. 전에 봤던 것들은 모두 가시가 있었다. 가시가 있고, 없고는 품종의 차이다. 지역마다 자생하는 것이 있지만 재배하는 두릅은 한국, 일본, 중국 3개국 품종을 지역 환경에 맞게 생산하고 있다.
ⓒ 김진영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70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후 늘어난 체중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체중감량에는근육이나 수분이 빠져나가는 대신 복부지방이 줄어들어야 효과적이다. 더욱이 복부비만은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의사협회저널지(JAMA)에 실...
  • 2020-07-06
  • 만성질환 유발하는 ‘단짠단짠’설탕과 소금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지나치게 먹으면 당뇨병, 고혈압을 유발하고, 면역력까지 떨어뜨리므로 멀리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푹푹 찌는 날씨에 식욕이 절로 꺾인다. 입맛을 돋우기 위해 달거나 짠 음식을 찾게 되는데, 이러한 식습관은 건강을 해칠 수 있어 ...
  • 2020-06-29
  • '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술'과 함께 섭취하면 안 된다고 알려진, '약(藥)'   그런데, 술 뿐만 아니라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허브줌에서 
  • 2020-06-23
  • 통곡물과 채소,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건강한 식습관을 오래 유지하면 뇌졸중과 심장마비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영양학과 연구팀은 4가지 건강 식사 패턴을 기준으로 식단 점수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진행했다. 4가지 건강 식사 패턴은 △미국 농무부가 제시한 건강한 식단...
  • 2020-06-16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폭염까지 본격화하면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가 많다. 이럴 땐 가족·친구와 함께 제철 과일을 나눠먹으며 기분전환 하는 건 어떨까.   지금 가장 맛있는 과일은 역시 황금빛 참외이다. 아삭하게 한입 베어 물면 달콤한 과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 참외는 우리나...
  • 2020-06-15
  •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되면 보통 적은 칼로리 위주로 식단을 짜면서 다이어트에 도움 된다는 샐러드를 많이 먹게 되지. 하지만 이러한 식단으로 인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사실! 그래서 오늘은 잘못된 샐러드 섭취 습관을 알려줄 테니 다이어트를 할 예정이라면 꼭 참고하자! 신선한 주스를 함께 먹는다 아...
  • 2020-06-01
  • 이 음식 정말 맛있는데, 정말 먹음직스럽게 생겼는데 어떻게 표현할 지 방법을 모르겠다면 - 스카이스캐너에서 소개하는 음식사진 잘 찍는 방법을 확인해보자. ‘좋아요'가 폭발하는 먹스타그램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1. 창가 자리를 사수하자 음식 사진을 찍을 때 빛을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색감을...
  • 2020-05-29
  • 냉장고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 소주들, 반주로 조금씩 마시다가 잊고 있거나 새 소주를 마시고 싶어 그냥 두기 일수다. 그렇다고 버리긴 아깝지, 현명하게 집안 곳곳에서 200% 충분히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모아두면 의외로 쏠쏠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콸콸 쏟아 버리지 말고, 이젠 알뜰살뜰 활용하기! A. 전자레인지 청...
  • 2020-05-27
  • 우리 주변에 흔한 음식 가운데 항암 식품이 있다. 말 그대로 암에 저항하는 식품이다.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는 항암 식품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양파다. 특유의 냄새 때문에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싼값에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식품이다. 사실 음식 섭취로 질병이나 외상으로 인한 통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
  • 2020-05-21
  • 어떤 것들이 있나 / 도라지에 함유된 사포닌 항염효과 탁월 / 오미자 추출물도 폐 기능 강화에 도움 / 단맛에 촉촉하고 즙이 많은 숙지황 / 비염 등 알레르기 증상 완화에 효과 / 건조해진 폐·기관지엔 미나리가 좋아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은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넘겼다가는...
  • 2020-05-18
  • 페경기에 가까워지면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몸에서 열감이 느껴지며 체중이 증가해 일상생활에도 큰 불편이 따르게 된다. 이럴 때는 먹는 음식이 중요하다. 특정한 음식이 이런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하고 완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음식이 페경기를 좀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들가. ...
  • 2020-05-13
  • 채소는 다이어트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다. 그런데 채소라고 해서 다 '살찌는 것'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살이 찌도록 하는 채소들이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성인 남녀 13만여 명의 식단 정보가 자세히 기록된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과일과 채소 섭취에 따른 체중 변화에 대해...
  • 2020-05-12
  • 콜레스테롤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우려로 달걀노른자를 피하는 경우가 있다. 달걀노른자의 콜레스테롤 함량(1개 200㎎)과 콜레스테롤 하루 권장 섭취량(300㎎)을 비교하면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달걀노른자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기는 하지만 레시틴도 들어있어 오히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
  • 2020-05-11
  • 같이 먹으면 맛이 더 좋을 뿐만 아니라 건강을 향상시키고, 질환을 물리치는 면역력도 높이는 음식 궁합이 있다. 이와 관련해 '허프포스트닷컴'이 소개한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조합 5가지를 알아본다.  1. 강황+후추  카레에 주로 쓰이는 황금색 양념인 강황에는 당뇨병 예방 효과 등 몇 가지 장점이 ...
  • 2020-05-09
  • 달고나 커피 같은 단 음료는 혈당을 급상승 시킨다./사진=헬스조선 DB 요즘 핫아이템은 '달고나 커피'다. 커피가루와 설탕, 물을 넣고 400번 넘게 저으면 꾸덕해지면서 달고나처럼 색깔이 변하는데, 이를 우유 위에 올려서 마시면 완성이다. 유명 연예인부터 인기 유튜버, 일반인들까지 인증샷을 올리며 달고나...
  • 2020-04-23
  •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40세 이상 2만5,904명 분석 결과 40세를 넘긴 중년 남성들은 커피에 설탕ㆍ프림을 탄 커피믹스를 선호한다. 게티이미지뱅크 40대를 넘긴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50% 정도가 커피 가운데 설탕ㆍ프림이 모두 든 ‘커피믹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도 20...
  • 2020-04-23
  • 드립커피 하루 1~4잔 마시면 심근경색 사망률 15% 뚝드립커피(滴漏式咖啡)를 마시면 심장마비 등 증상이 나올 수 있는 심근경색으로 사망할 확률을 15%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진이 커피 추출 방식과 심근경색 관련 및 일반 사망 위험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 드립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다른...
  • 2020-04-23
  • [사진=FamVeld/gettyimagesbank]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매일 먹어야 하는 음식의 안전에 대해 염려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반가운 소식은 코로나19는 음식을 통해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미국 럿거스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인 도널드 샤프너 박사는 "이...
  • 2020-04-04
  • 생강의 매운맛 성분인 '진저롤'은 항염증·항박테리아 효과가 있어 기관지·폐가 세균에 감염될 위험을 낮춰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봄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많아지면서 폐 기능이 약해지기 쉽다. 또한 환절기의 높은 일교차로 인해 체내 면역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 찬 공기에 폐가 자극...
  • 2020-03-30
  • [사진=SOMMAI/shutterstock]심혈관계 질환은 심장과 주요 혈관(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질병으로 허혈성 심장 질환, 관상동맥질환, 협심증, 심근경색증, 죽상경화증(동맥경화증), 뇌혈관 질환, 뇌졸중, 부정맥이 있다.  이와 관련해 매일 양파를 먹으면 이런 심장병을 예방하고 혈관 건...
  • 2020-02-28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