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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있는 여성의 경우 하루 평균 비타민 C 섭취량이 비타민 C 하루 섭취권장량(100㎎)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광대병원 가정의학과 한아름 교수팀은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60세 성인 5897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식단 등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이 있는 여성의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은 평균 6.4g으로, 우울증이 없는 여성(7.6g)보다 적었다고 3일 밝혔다.
하루 비타민 C 섭취량도 우울증이 있는 여성(95.9㎎)이 우울증 없는 여성(114.5㎎)보다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백질, 지방, 오메가-3 지방, 칼슘, 티아민(비타민 B1), 리보플래빈(비타민 B2) 등의 섭취량은 우울증 발생 여부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 남녀의 우울증 유병률은 남성, 22.9%, 여성 23.0%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는 국내에서 매 5년마다 시행하는 정신질환 실태조사에선 여성 우울증 유병률이 6.9%로, 남성(3.3%)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과는 크게 다른 결과다.
한 교수팀은 우울증의 선별에 이용된 도구가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남성에선 카로틴(항산화 성분)을 제외한 다른 영양소 섭취는 우울증 발생에 특별히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비타민 C가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다양한 연구가 나와 있다. 정신질환으로 입원 중인 환자의 혈중 비타민 C 농도가 건강한 성인에 비해 낮았다는 연구결과도 이중 하나다. 일본의 연구에선 비타민 C를 더 많이 섭취한 노인의 우울증 증상이 더 가벼웠다.
한 교수는 논문에서 "비타민 C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성과 걱정을 감소시킨다"며 "건강한 성인에게 고용량의 비타민 C를 먹였더니 혈압을 낮추고 주관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식이섬유는 장내 미생물의 조성을 크게 변화시켜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일본에서 19∼69세 근로자 1977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식이섬유를 더 많이 섭취할수록 우울증 증상이 경감됐다. 중국에서 노인 3394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에서도 식이섬유 섭취가 많을수록 우울증 증상이 가벼웠다.
또 한 교수는 "여성에서 식이섬유와 비타민 C를 적게 먹으면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이는 여성에서 식이섬유와 비타민 C를 포함한 식이요법은 우울증의 예방·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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