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저림 현상은 단순히 혈액 순환이 일시적으로 막힌 것이 아닐 수 있다. 국제성모병원 제공
손발이 저린 증상은 흔히 겪는다. 대부분 혈액이 일시적으로 막혀 제대로 순환되지 않는 것이 원인이다. 하지만 손발 저림이 반복되고 심해진다면 질병 신호일 수 있다.
이수진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손발이 저리면 진통제만 먹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정확히 진단해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인 손발 저림을 예방하려면 금주와 금연, 특정 신체부위 과다 사용 자제, 올바른 자세유지, 작업 전 스트레칭 등이 좋다”고 덧붙였다.
손발 저림은 우선 목이나 허리에 디스크가 있을 때 생길 수 있다. 잘못된 자세가 오래 누적되면 척추에 무리가 가고, 디스크가 탈출하면서 인근 신경을 압박한다. 찌릿한 통증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저리는 듯한 증상이 나타날 때가 많다.
이땐 손끝만 저리지 않고 팔과 어깨까지 넓은 부위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또한 유독 네 번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이 저릴 때가 많다. 팔의 힘이 빠지고, 두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목디스크는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된다. 목디스크의 90% 정도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6개월 내 증상이 호전된다.
두 번째로 손 저림이 손목뼈와 인대 사이의 좁은 신경 통로가 눌려서 생기는 손목터널증후군 때문일 수 있다. 손목과 손바닥·손가락 등 손 전체 감각이 떨어지고 저리다. 심하면 자다 깰 정도로 심하게 아프다. 새끼손가락에는 이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중년 여성에게 주로 많았지만 최근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젊은 환자가 많다.
초기라면 소염제를 먹고 충분히 휴식하면 좋아진다. 손목을 보호하기 위해 손목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과도한 압박은 오히려 손목에 무리를 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세 번째로 양손이 대칭적으로 저리면 말초신경병증일 수 있다.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으로 온몸이 저리지만 특히 몸 중심에서 먼 손발이 가장 저리다. 손 감각이 떨어지고, 근육 힘이 줄어 물건을 오래 잡고 있기 힘들다. 단추 잠그기나 열쇠로 문 열기 같은 세밀한 동작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면 균형을 잘 잡지 못하고 자주 넘어진다.
마지막으로 뇌졸중 때문에 손발이 저릴 수 있다. 뇌졸중이 생기면 갑자기 손발이 저리고 두통, 어지러움, 언어마비, 입술 저림, 팔다리의 힘 빠진다. 특히 오른쪽이나 왼쪽 팔다리에만 나타난다. 이럴 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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