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는 구강질환이 아닌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입 냄새는 대부분 입속에 있는 세균이나 구강질환이 원인이다. 입속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지독한 입 냄새가 생긴다. 입안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되는 것도 입 냄새의 원인이다. 평소 양치질을 잘 하는데도 입 냄새가 나고, 치과 검진을 통해서도 별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다면 다른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하수구 냄새가 난다면 '편도결석'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입 냄새가 난다면 편도결석을 의심해야 한다. 편도결석은 목젖 양쪽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편도에 있는 편도 구멍에 이물질이 끼어 생기는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이를 말한다. 결석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딱딱하지는 않다. 양치질할 때 결석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다. 편도결석은 심한 악취를 풍겨 입 냄새를 나게 만든다. 이비인후과에서 빼낼 수 있으며, 평소 물이나 가글액을 이용해 목까지 씻는다는 느낌으로 헹구는 게 도움이 된다.
◇달걀 썩는 냄새 난다면 '간 질환'
달걀 썩는 냄새가 나면 해독작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증상일 수 있다. 간 질환의 경우 노폐물이 해독되지 않아 달걀 썩는 냄새가 날 수 있다. 간 관련 질환은 주로 간의 기능과 해독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간경변, 간암 등이 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간 질환이 생겨도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안 나던 입 냄새 나면 '이비인후과 질환'
평소에 입 냄새가 없는데 갑자기 입 냄새가 생겼다면 축농증이나 비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대부분 축농증이나 비염을 앓으면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가 많다. 입으로 숨을 쉬면 침이 마르고 입안이 건조해져 세균 번식이 활발해진다. 입 안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면 단백질 분해가 잘 일어나고, 그만큼 입 냄새가 날 가능성이 커진다. 또 부비동염이 생기면 혀 뒤쪽에 고름이 묻어나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다.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면 '신장병'
오래된 재래식 화장실에서 맡아본 냄새인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면 신장 기능을 의심해봐야 한다.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암모니아 냄새나 생선 비린내가 날 수 있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암모니아가 배출되지 못해 입안에서 냄새가 나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다이어트가 원인일 수도 있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을 늘리는 다이어트의 경우, 탄수화물 대신 지방이 분해되며 케톤이 형성되는데, 케톤에서 화학물질 냄새가 유발될 수 있다.
◇과일 냄새 난다면 '당뇨병'
입안에서 달콤한 과일 냄새 같은 아세톤 향이 난다면 당뇨병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의 합병증인 케톤산혈증이 있으면 혈액 속에 케톤산 물질이 다량으로 생성되는데, 해당 물질에서 과일이나 아세톤 향이 난다. 따라서 과일을 먹지 않았는데도 입에서 과일 냄새가 난다면 혈당 수치를 체크하는 등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음식물 썩는 냄새 나면 '소화불량'
소화불량이나 역류성식도염 등이 있는 경우 식도에서 발생하는 냄새가 입을 통해 올라올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 식도 내로 역류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가슴 안쪽으로 타는 듯한 통증과 쓰라림을 일으킨다. 위장 질환으로 인해 위장 내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혈액의 비릿한 냄새가 날 수도 있다.
출처: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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