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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다음 날 설사하는 사람이 많다. 이유가 뭘까?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지 교수는 "알코올이 장 점막 융모를 자극하기 때문"이라며 "장 점막 융모는 장내 음식물의 수분, 영양소 등을 흡수하는데 이 기능이 떨어지면서 변이 묽어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알코올이 장을 자극하면서 장 근육 운동이 빨라지고, 이로 인해 수분이 장으로 충분히 흡수되기 전 변이 배출되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알코올이 소화액 '담즙' 분비를 방해해 음식물 소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평소 장이 예민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술 마신 후 설사를 겪는 일이 더 흔하다.
도수 높은 술이나 맥주 같은 발효주는 설사 증상을 더 잘 유발해 자제하는 게 좋다. 김연지 교수는 "도수 높은 술은 장 점막 융모를 더 많이 자극한다"며 "맥주, 와인, 막걸리 등 발효주는 당(糖) 함량이 높아 설사를 유발하기 쉽다"고 말했다. 일부 당은 대장에 남아 수분을 머금는 성질이 있다.
또, 술을 공복에 마시지 말고 술 마시는 중 안주·물을 자주 섭취해 체내 알코올을 최대한 희석하는 것이 이후 설사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단, 기름진 안주는 장에 잘 흡수되지 않아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피한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술을 마시면 일시적인 배변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반복되면 변비가 악화될 수 있다. 알코올이 소변량을 늘려 체내 수분량이 줄면 변이 딱딱해져 변비가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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