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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제혁 중앙대병원 교수팀 분석
손상 회복 땐 생존퇴원율 8.3배↑
병원 밖에서 심정지(Cardiacarrest)가 발생한 환자에게 급성 콩팥손상이 동반되면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제혁 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이 2016~2017년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6개 대형병원(강남세브란스, 세브란스, 원주세브란스기독, 이대목동, 중앙대, 한일)을 찾은 성인 환자 3,697명 중 275명(55~73 세)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9일 연구팀에 따르면 병원 밖에서 심정지가 일어난 환자 275명 중 175명(64%)에서 1~2일 안에 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급성 콩팥손상이 동반됐다. 이들 중 39%(69명)만이 2~7일 안에 급성 콩팥손상에서 회복됐다. 환자의 생존율은 급성 콩팥손상 회복군이 65%(69명 중 45명)로 미회복군 16%(106명 중 17명)를 크게 웃돌았다. 미회복군은 사망률이 높고 신경학적 예후도 좋지 않았다.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해 분석했더니 급성 콩팥손상이 동반된 심정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2.8배 높았다. 동반됐던 급성 콩팥손상이 회복된 심정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퇴원율이 8.3배, 퇴원 시 양호한 신경학적 예후는 36.8배 높았다.
오 교수는 “병원 밖 심정지 환자에게 급성 콩팥손상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높아지지만 급성 콩팥손상에서 회복되면 생존율과 신경학적 예후가 향상될 수 있음을 최초로 확인해 연구 논문으로 발표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환자를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중환자 치료(CriticalCare)’에 발표됐다.
한편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심정지(Cardiacarrest)는 심장이 전기적 기능장애로 뛰는 것을 멈춰 뇌·폐·기타 기관으로 혈액을 펌핑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숨을 쉬지 못하거나 헐떡거리며 심폐소생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몇 분 안에 사망한다. 저산소성 뇌손상을 비롯해 폐·콩팥·간 등 주요 장기들이 기능을 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심정지 후 증후군)으로 국내의 경우 8.7% 안팎의 환자만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마비(heartattack)는 심장근육에 산소·영양이 담긴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심장동맥) 등이 막혀 발생한다. 막힌 동맥을 뚫어주지 않으면 산소·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심장 부분이 죽어간다.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몇 시간, 며칠 또는 몇 주 전부터 가슴 등 상체 부위에 심한 불편함, 호흡곤란, 식은땀, 메스꺼움·구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심정지와 달리 심장마비가 발생해도 심장은 대개 박동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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