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과 예방법 / 땀 많이 흘리는 여름, 환자 많이 발생 / 방광이나 음낭·고환으로 통증 번져 / 맥주 많이 마시면 배출?… 오히려 독 / 하루 2∼3L 수분섭취 최고 예방법 / 구연산 함유 레몬·오렌지도 효과적
한여름 일에 몰두하거나 운동을 하고 나면 유독 땀을 많이 흘린다. 수분을 제때 보충하지 않을 경우 수분 손실이 심하다. 특히 남성의 경우 소변이 나가는 길에 결정이 뭉쳐지는 요로결석이 생기기 쉽다. 아울러 사람들이 실내외 수영장으로 많이 몰리게 되는데, 이럴 땐 세균이 요로를 통해 감염될 우려가 있다. 이로 인해 방광염이 발생하거나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는 급성신우신염의 걱정도 있다. 무엇보다 미리 알고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국내에서 요로결석 환자 수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18년 29만여명으로 늘었다.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2018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이상 많다. 남성이 여성보다 활동량이 더 많아 감염 우려가 높다고 하지만, 여름철 건강관리를 게을리하면 걸리기 쉬운 질병이 요로결석과 급성신우신염이다.
무더위에 땀으로 빠져나간 수분이 원인으로 옆구리 통증, 혈뇨 및 배뇨장애가 나타나면 요로결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옆구리 통증이 느껴지고 혈뇨를 본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해야 한다. 옆구리를 약간만 두드려도 심한 통증을 느낀다. 남성은 방광이나 음낭, 고환으로 통증이 번지는 경우가 흔하고, 여성의 경우 음부로 번지기도 한다. 결석에 의한 통증은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고 또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요로결석 환자의 90% 이상이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미세혈뇨를 보인다.
여름철 요로결석 환자가 많은 이유는 수분 손실 때문이다. 수분 섭취를 제때 하지 못하면 소변량이 감소되고 농축된다. 또한 여름철에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비타민D 생성이 활성화되어 칼슘대사에 영향을 미치는데, 역시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 환자 수는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7∼9월), 그중에서도 8월에 가장 많다.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지만 최근에는 여성 환자도 늘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진 않지만 남성의 경우 소변으로 칼슘 배출이 증가해 요로결석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반면, 여성 호르몬의 경우 그 반대 작용을 한다.
흔히 맥주를 마시면 요로결석이 빠진다는 얘기가 있다. 요로결석 환자들이 주변에서 종종 듣는 얘기로 맥주를 많이 마시라는 것이다. 맥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해 소변 양을 늘리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알코올을 섭취하면 탈수현상으로 소변 양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오히려 맥주 속 ‘퓨린’ 성분은 몸속 분해과정에서 요산을 만드는데, 이 요산이 쌓이면서 결석의 요인이 된다. 따라서 맥주 대신 다른 수분을 더 많이 섭취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요로결석을 자연적으로 배출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요로결석은 치료해도 재발률이 높다. 요로결석 환자의 30∼50%가 5년 내에 재발한다. 재발을 피하려면 평소 식이를 조절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요로결석 예방의 핵심은 수분 섭취다. 하루 2∼3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면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수분 섭취로 이뇨가 증가하면 결석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지고 결석 성분을 희석시킨다. 구연산을 함유한 레몬이나 오렌지 등도 요로결석 예방에 효과적이다. 염분이나 수산물,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을 줄이고 구연산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나름 예방할 수 있다.
방광염이나 급성신우신염은 여름철 실내외 수영장 등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흔하다. 급성신우신염은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는 질병이다. 증상으로는 고열과 허리통증을 수반한다. 급성신우신염은 일찍 치료하면 2∼3일 안으로 금방 좋아지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패혈증은 핏속에서 병원균이 자라는 병으로, 사망률이 50% 이상인 무서운 질병이다. 여성은 세균이 방광을 통해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남성보다 급성신우신염 발생률이 10배 정도 높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박형근 교수는 다음과 같이 요로결석 등의 예방법을 일러준다. “하루 2L 정도의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면 예방할 수 있다. 고기는 채소나 과일을 곁들여 적당량 섭취한다. 구연산은 소변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소변에서 칼슘이 배출되는 것을 방지한다. 구연산이 많이 포함된 과일, 그중에서도 오렌지를 매일 직접 갈아 마시면 좋다.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으면 소변이 산성화되면서 요산석과 칼슘석이 늘어난다. 평소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요로결석 예방에 관해 오해하는 한 가지는 칼슘 섭취 제한”이라면서 “적당량의 칼슘은 우리 몸의 장에서 수산과 결합하여 대변으로 배출되므로, 오히려 칼슘석 생성을 예방한다. 적당량의 칼슘을 섭취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조언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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