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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 많이 보이는 집에 살면 건강에 해로운 기호품과 정크 푸드에 대한 욕구 적어진다는 연구 결과 나와
녹색 자연을 자주 접하면 술과 담배, 정크 푸드에 대한 갈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헬스 앤 플레이스’에 발표된 이 논문은 자연 접근과 불건전한 갈망·부정적 감정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첫 연구 결과물이다. 영국 플리머스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21~65세 149명을 대상으로 거주지 구역에서 녹지가 차지하는 비율, 집에서 녹색 자연이 보이는지 아닌지, 정원 접근성, 공공 녹색 공간 사용 빈도 등을 조사했다.
또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우울증과 불안증을 겪는지, 또 카페인·초콜릿·알코올·니코틴을 얼마나 갈망하는지도 질문했다. 참가자는 1~11점 사이에서 갈망의 강도와 횟수 등의 점수를 매겼다. 아울러 같은 기간 참가자의 신체활동 수준도 측정했다.
그 결과 녹지가 눈에 보이기만 해도 그런 갈망의 감소에 기여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그 효과는 시야에 들어오는 전체 공간 중 25% 이상이 녹지일 때 특히 강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결과는 신체활동 수준과 상관없이 녹지 접근성이 갈망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전의 연구는 대부분 자연 속에서 하는 운동을 다뤘다. 2015년 미국 미시간대학의 한 연구에서 매일 90분 동안 자연 속을 산책하면 우울증 등 기분장애의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녹지에 접근하기 어렵거나 90분 산책 시간을 내기 힘든 경우 이 새 연구 결과는 창을 통해 숲과 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쁜 습관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결과는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활용됨은 물론 녹지 접근을 늘리는 도시계획을 장려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녹색 공간이 공중보건에 주는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도시의 녹지를 보호하고 숲 조성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상관성의 인과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논문의 주 저자인 리앤 마틴 연구원은 “자연을 물리적으로 접하는 것이 개인의 웰빙과 상관있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잘 알려졌지만 녹색 공간을 눈으로 보는 수동적인 노출만으로 나쁜 습관을 줄여 웰빙에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발견은 이전 연구 결과에 새로운 차원을 추가한다”고 설명했다.
플리머스대학의 심리학 교수 사빈 팔 박사는 이 연구를 “유망한 첫 단계”로 평가했다. “갈망은 흡연과 폭음, 나쁜 식습관 같은 여러 가지 불건전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런 행동이 현시대 최대의 세계적인 건강 문제인 암·비만·당뇨 같은 질환과 연결될 수 있다.”
이 연구는 최근 주목받는 ‘에코세라피’의 일부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에코세라피는 사람과 자연이 서로의 혜택을 위해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 조사함으로써 지구와 자연 생태계의 건강이라는 맥락에서 인간의 건강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덴마크 오르후스대학이 실시한 연구는 자연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환경에서 자랄 경우 어릴 적 녹지 접근성이 낮은 곳에서 성장한 또래보다 성인기 정신건강 문제가 나타날 위험이 현저하게 낮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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