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는 티눈, 굳은살과 달리 전염성이 있고 손발 외에도 얼굴, 성기 등 다양한 곳에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발바닥 등 티눈이나 굳은살이 잘 생기는 곳에 피부병변이 나타났다면 섣불리 자가진단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손발이나 발바닥 등에 오돌토돌 뭔가 올라오면 티눈이나 굳은살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뜻밖에도 사마귀일 수 있다. 사마귀는 티눈, 굳은살로 오해하기 쉽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감염돼 발생하는 바이러스질환이다. 반면 티눈과 굳은살은 반복적인 마찰이나 압력에 의해 각질층의 두께가 증가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사마귀와 발생원인부터 다르다.
■손발, 성기 등 다양한 곳에 발생
사마귀는 피부 또는 점막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오돌토돌한 구진(1cm 미만 크기로 피부가 솟아오르는 것)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손, 발, 다리, 얼굴 등에 발생하고 성접촉을 통해 성기에도 생길 수 있다. 자연치유가 잘되는 편이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정상적이지 못하면 사마귀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사마귀가 쉽게 발생하고 잘 낫지도 않는다.
■면역력 약한 아이들 발생빈도↑
특히 사마귀는 10대 이하 청소년에서 발병률이 높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약 25만8000명이었던 사마귀환자는 지난해 약 49만5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 이 중 10대 이하 청소년이 23만9462명으로 48.3%에 달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강민서 교수는 “사마귀는 바이러스질환이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유소년기에 걸리기 쉽다”며 “무엇보다 아이들은 사마귀를 숨기거나 발견하지 못해 점차 커지고 번져 난치성 사마귀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손발 흔하고 성기에도 생길 수 있어
소아 때 사마귀는 주로 오돌토돌한 구진이 손등, 손톱 주위, 얼굴, 입술, 귀 등에 발생한다. 발바닥에 나는 사마귀는 체중에 의해 눌려 티눈이나 굳은살처럼 보여 감별하기 더욱 어렵다. 하지만 사마귀는 티눈, 굳은살과 달리 신발에 닿거나 체중이 실리는 부위와는 상관없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병변이 여러 개 모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기에 나는 사마귀는 주로 성인에서 발생한다. 대개 성관계후 2~3개월 뒤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특히 자궁경부에 발생한 사마귀는 악성으로 변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도포, 한약·침 등 한방치료도 효과
치료법은 사마귀의 위치, 크기, 숫자, 환자의 나이, 면역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먼저 시도되는 치료법은 병변에 약물을 도포하는 것. 레이저치료도 간편한 방법이지만 흉터를 남길 수 있고 재발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통증에 민감하거나 치료받기 두려워하는 어린이, 병변의 범위가 넓어 국소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병력이 긴 경우에는 한약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약재로는 율무의 껍질을 벗겨 씨를 말린 의이인(薏苡仁)이 쓰인다.
강민서 교수는 “의이인은 달면서 성질이 서늘해 열기를 식히고 고름을 빼내는 효능(청열배농·淸熱排膿) 등을 지녔다”며 “또 말초혈액의 림프구 조성을 조절하고 항바이러스 및 항종양효과가 있어 사마귀를 비롯한 HPV감염증 치료에 빈번하게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한약복용과 더불어 침, 약침, 뜸 등의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침은 사마귀가 발생한 부위와 연관된 경락을 자극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사마귀가 있는 말초부위의 혈류순환을 촉진한다고 알려졌다.
강민서 교수는 “사마귀 치료에는 주로 봉독약침이 사용된다”며 “봉독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 다양한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이 확인돼 사마귀의 증식을 막고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전염 주의,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면역력 유지하기
사마귀는 접촉에 의해 전염돼 더욱 조심해야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사마귀 부위를 자주 만지거나 손이나 입으로 뜯지 못하게 해야한다. 가족 중 사마귀환자가 있다면 사마귀를 뜯어낸 손톱깎이나 수건과 같은 물품을 공유하지 말아야하며 문손잡이나 수도꼭지처럼 손이 닿는 곳을 자주 닦아주는 것이 좋다.
불량한 위생상태도 사마귀의 위험요인이다. 손발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영양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음이미지가 보여집니다.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