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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일반담배 같이 피우면 더 해롭다? 천만에"…9년 연구 결과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9월2일 07시01분    조회: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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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를 겨냥한 복지부의 금연광고 © News1
그리스 심장센터 연구책임자 "한국정부, 전자담배 규제는 비윤리적"
"전자담뱃갑 혐오그림 한국만 있어…담배회사 소송하면 이길 것"
 

콘스탄티노스 파르살리노스 박사가 일반담배와 전자담배의 혼용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같이 사용하더라도 독성이 더 증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반담배 흡연량을 줄여주기 때문에 건강에는 더 이롭습니다"


그리스 오나시스 심장수술센터 연구책임자 콘스탄티노스 파르살리노스(KonstantinosFarsalinos) 박사가 지난 9년간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후 내린 결론이다.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혼용할 경우 '건강에 더 해롭다'는 일부의 주장과는 정반대 결론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가운데 8명이 일반담배를 함께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르살리노스 박사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같이 피운다고 독성이 더 늘어나진 않는다"며 "전자담배를 피우면 일반담배 흡연량이 줄어 유해물질 흡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전자담배 혼용, 전환기의 한 과정…"독성물질 증가 없어"

콘스탄티노스 박사는 지난 1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금연이 어렵다면 전자담배를 활용하라"며 전자담배로 갈아탈 것을 적극 권유했다. 

한국 정부가 '덜 해로운 담배는 없다'며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그는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혼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금연이 건강에 가장 좋지만, 중독 때문에 바로 끊기 어렵다면 전자담배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전자담배와 일반담배의 혼용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전환기의 한 과정'이라며 존중했다. 

일반담배 흡연자가 궐련을 중단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천국에 담배가 없다면 기꺼이 지옥에 가겠다'는 말이 나왔을까. 

그는 "전자담배도, 금연보조제도 일반담배서 바로 100% 전환은 쉽지 않다"며 "혼용 과정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일반담배 끊는 사람 증가하고 완전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혼용하면 건강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아니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직접 '일반담배만 피우는 흡연자'와 '일반담배+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흡연자'를 비교 연구해 내린 결론이다. 같은 양의 일반담배를 피우고, 전자담배를 추가로 피워도 인체에 흡수되는 독성물질은 늘어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전자담배를 이용하면서 일반담배의 흡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에 일반담배 한 갑 피우던 흡연자가 전자담배를 혼용해 궐련 흡연량을 줄이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

콘스탄티노스 박사는 "전자담배를 피우면 일반담배 흡연량이 줄어든다"며 "일반담배를 덜 피우게 되는 만큼 독성물질 흡입량도 줄어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韓 정부, 전자담배 규제 '비윤리적'

콘스탄티노스 박사는 한국에 와서 놀란 것 중 하나로 전자담뱃갑의 혐오그림을 꼽았다. 유럽에서는 일반담뱃갑에만 혐오그림이 그려져 있을 뿐 전자담배에는 없다.

전자담뱃갑의 혐오그림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만 유일하다. 한국정부는 전자담배가 장기 임상을 거치지 않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보수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콘스탄티노스 박사는 "한국정부의 입장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악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어떤 소비재나 의약품도 20~30년 임상 실험 후 승인받고 마케팅하지 않는다"며 "1~2년의 임상 기간을 거친 후 판매가 되면서 추적 연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20~30년 동안 몸에 해로운 일반담배를 피우게 만드는 것과 같다는 것.

특히 혐오사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이 질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드러난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전자담배 업체가 혐오그림으로 한국 정부에 소송하면 업체들이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심지어 그는 1년 전 보건복지부가 전자담뱃갑의 혐오그림을 검토할 때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흡연자들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콘스탄티노스는 "(혐오그림 등) 잘못된 정보로 혼란이 가중되고, 일반담배서 전자담배로의 전환이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금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이성적으로 보면 유해성 비중에 맞춰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맞다"며 "유해성이 적은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에 비해 세금이 낮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는 현실적이어야 하고, 위험성에 기반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소비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콘스탄티노스 박사는 "정해진 금연보조제만 먹고 의지만으로 금연하라는 정부는 비윤리적이다"며 "덜 유해한 제품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것이 윤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인 제3의 대안으로 전자담배 전환을 도와야 한다"며 "한국정부가 소비자들을 믿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구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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