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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붓고, 자꾸 소변... 혹시 콩팥병?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9월10일 07시30분 조회: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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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의 원인과 증세, 단계별 특징

만성콩팥병은 콩팥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서서히 망가지다가 마지막에는 말기신부전에 빠지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만성콩팥병은 필자가 전공의 생활을 할 때에는 '만성신부전'이라고 불렸다. 신부전의 부전(Failure)라는 부분이 신장이 완전히 망가졌음을 뜻할 수 있어 콩팥기능이 오직 일부만 망가진 초기와 중기의 콩팥병까지 신부전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서 이름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한때 일부에서는 만성콩팥기능저하증으로 부르자는 주장도 있었다.

만성콩팥병은 △혈뇨나 단백뇨 등 콩팥 손상의 증거가 3개월 이상 존재하거나 △3개월 이상 콩팥의 기능이 정상의 반 이상 떨어져 있는 병으로 양대 원인질환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이다. 혈당이 계속 높은 상태에 있으면 혈관에 때가 끼듯이 콩팥의 미세혈관에도 비정상적 물질들이 쌓여 콩팥병을 일으킨다. 당뇨병 환자 3~4명 가운데 1명에서 콩팥병이 나타나고 심하면 말기신부전에 이른다. 투석 중인 말기신부전 환자의 거의 절반이 당뇨병 환자이다.

두 번째로 많은 원인은 고혈압이다. 혈압이 높으면 콩팥에서 미세혈관으로 이뤄져 필터 역할을 하는 사구체의 혈압도 오른다. 사구체의 미세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되면서 사구체가 손상을 받게 된다. 고혈압 환자에서는 5명 중 1명에서 만성콩팥병이 생긴다.

만성콩팥병은 다른 만성병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서서히 악화하며, 콩팥 기능이 정상의 반까지 감소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환자가 그저 조금 피곤하다거나 기운이 없고 밥맛이 없는 정도여서 콩팥병의 진행을 모르고 지낸다.

그렇지만 관심을 기울이면 만성콩팥병의 조짐을 알리는 신호를 잡을 수도 있다. △단백뇨를 의미하는 거품뇨 △혈뇨에 의한 소변 색깔의 변화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자다가 일어나서 소변을 보는 야간빈뇨 △부기 △몸무게 증가 등이 그것이다. 만성콩팥병은 증상이 애매해서 정기검사를 통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조기에 진단하여 적절히 관리하면 진행을 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의 감소 정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한다.

마지막 단계는 말기신부전 단계로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받아야 한다. 단계별로 치료의 방점이 다르다. 초기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원인질환에 대한 세심하고 철저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즉, 혈당을 낮추고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단백뇨를 줄이는데 역점을 둔다.

콩팥병이 생긴 다음에는 콩팥병의 진행을 억제하여 콩팥기능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콩팥병의 정착 단계에서는 콩팥병으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콩팥병이 진행돼 마지막 단계인 말기신부전에 이르면 투석이나 이식을 시행하게 된다. 전단계인 4단계는 투석이나 이식을 준비하는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