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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형인간? 저녁형인간? 알아보려면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내 야근 풍경.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김민욱 기자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내 IT업체에서 일하는 김모(43)씨는 유연근무제로 출근시간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오후에 업무 집중도가 높은 편이라 주로 오전 9시30분쯤 일어나 11시쯤 출근한다. 8년 전부터 금연 중이지만, 퇴근 후 일주일에 2~3번씩은 지인 등과 술잔을 부딪힌다. 옮긴 술자리에서도 치맥(치킨+맥주)을 찾을 정도로 기름진 음식을 좋아한다.
신체 활동은 거의 없다. 집에 돌아와서도 고객사의 수정요청 등에 대비하려 노트북을 끼고 사는데 자정 넘기기까지 유튜브 시청이나 PC게임을 구동시키는 시간이 잦다. 그는 연말 건강검진이 걱정이다. 김씨는 “작년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초기진단을 받았는데 몸에 밴 생활습관이 고쳐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녁형 인간 심뇌혈관질환 위험↑"
하루를 늦게 여는 저녁형 인간이 그렇지 않은 아침형 인간보다 건강을 잃을 위험이 높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게 최신이다. 지난 7월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권유진 교수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1984명의 생활습관과 체내 지질 수치를 분석, 발표한 바 있다.
분석결과 우리 몸속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이 아침형 115.8mg/dL(데시리터당 밀리그램) 대 저녁형 125.0mg/dL으로 나왔다. LDL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질환의 위험 역시 올라간다. 경계 수치가 130~159mg/dL이다. 중간형은 아침형과 큰 차이가 없었다. 혈액 속 지방의 일종인 중성지방 역시 아침형(105.6mg/dL)보다 저녁형(124.3mg/dL)이 높았다. 150 이하 정상범위이긴 하나 일반적으로 중성지방은 LDL 수치와 상관관계를 보인다.
아침·저녁형 인간 테스트 있어
중앙일보는 11일부터 ‘나는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 디지털 스페셜 페이지(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405)를 선보인다. 정교한 설문조사를 통해 어느 형에 해당하는지 알려준다. 이에 맞춘 건강정보도 담았다. 아침형 인간이 공부 잘하고, 저녁형 인간이 창의적이라는 기존 연구도 있다. 하지만 의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저녁형 인간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 디지털 스페셜 페이지(https://news.joins.com/digitalspecial/405)를 통해 자신이 어느 형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다. 이에 맞춘 건강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배너를 누르면 바로가기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저녁형 우울증 환자 극단선택 위험높아
지난 2015년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환 교수팀은 저녁형 생활습관을 보이는 우울증 환자의 경우 아침형보다 극단적 선택 위험이 2.5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또 저녁형 남성은 비만 확률이 3배(고려대 의대 김난희 교수팀) 크다는 조사도 있다. 외국에서는 여성의 경우 저녁형 생활습관이 유방암 발병 확률을 다소 높인다는 결과도 나왔다.
"주말 늦잠에 우리 몸은 헷갈려 해"
‘저녁→아침형’으로 당장 변화가 어렵다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도 건강유지에 도움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대한수면학회 홍보이사인 단국대병원 신경과 김지현 교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패턴을 교정하고 싶다면 오후 8~9시부터는 (은은한 불빛의 스탠드 등) 간접 조명을 쓰는 게 도움된다”며 “또 야식은 생체리듬을 더 뒤로 지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 몇시간 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면 ‘사회적 시차’(소셜 레그)가 발생하게 된다”며 “(우리 몸은) 시차 동안 여행 간다고 생각한다. 헷갈려 한다. 주말에도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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