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이어폰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은 언제일까? 바로 출·퇴근길이다. 실제 시장조사 기업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46.8%)이 '이동 시'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지루한 이동 시간을 더 유익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서다. 비슷한 이유로 운동할 때도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출·퇴근길이나 운동 중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은 귀 건강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시간 소음에 노출돼 발생한 난청, 치료도 불가능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사용하면 청력 손상을 유발하거나, 치료가 어려운 '소음성 난청'까지 생길 수 있다. 출·퇴근 시 이어폰을 이용하는 장소는 주로 버스나 지하철인데, 이런 공공장소는 주변 환경이 시끄러워서 조용한 곳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음량을 키워서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이비인후과 곽상현 교수는 "큰 음량을 반복해서 들으면 소음성 난청이 생길 수 있다"며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연구한 결과, 이어폰 사용 시간과 청력 저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고 말했다.
소음성 난청이 생기면 귀에서 '삐
-' 소리가 나는 것 같은 이명이 생기거나, 귀가 먹먹한 증상, 어지럼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자세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곽상현 교수는 "소음의 노출 시간이 짧고, 중등도 크기의 소음에 노출된다면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며 "다만, 장시간 소음에 노출되거나 순간적으로 아주 강한 소음이 노출된 경우 영구적인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운동할 때 이어폰 사용하면 '외이도염' 유발
한편 운동할 때 이어폰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최근 연결선이 없는 블루투스 이어폰이 등장하면서 운동 시 더 간편하게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운동할 때 이어폰을 사용하면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 장시간 이어폰을 착용하면 외이도의 습도·온도가 높아져 염증 유발의 원인이 되는데, 운동을 하면 체온이 오르고 땀이 분비되면서 염증이 일어나기 더 쉬운 조건이 된다. 특히 '커널형(이어버드형)' 이어폰은 외이도의 피부를 자극해 외이도염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 시간 최소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사용도 방법
이어폰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 대한이비인후과 학회에서는 청력보호를 위해 이어폰 사용 시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음량을 줄이고, 하루 60분 이내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또 3~40분 정도 음향기기를 사용했다면, 중간에 10분 정도는 휴식을 취한다. 장시간 소음이 발생하는 곳은 피하고,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이어폰 사용도 지양하는 게 좋다.
이어폰 중에서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변에 소음이 있으면 대부분 음향 기기의 음량을 평소보다 더 키우게 되므로 난청 위험도 그만큼 증가한다. 곽상현 교는 "노이즈 캔슬링을 통해 주변 소음을 줄이면, 음량을 비교적 낮출 수 있어서 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사용한다고 해도 음량을 크게 들으면 의미가 없으므로 주의한다.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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