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새끼' 아픈 무지외반증·소건막류
보행자세 무너뜨려 무릎·허리질환까지
# 30대 중반 직장여성 A씨는 얼마 전부터 서 있거나 걸을 때 발 앞부분, 특히 발가락 쪽에 저릿하고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발 뒤꿈치로 어정쩡하게 걸을 수밖에 없었고 통증은 결국 발바닥 전체로 퍼졌다.
# 32세 직장여성 B씨는 얼마 전부터 걸을 때마다 발이 저리고 타는 듯이 아프다. 회사에서 편한 슬리퍼로 갈아 신거나 집에서 신발을 벗고 있으면 통증이 사라져 처음에는 구두가 잘 맞지 않아 생긴 일시적 증상으로 여겼다. 하지만 평소 자주 신던 신발을 신어도 통증이 심하고 걷기 불편했다.
A씨와 B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지간신경종이라고 했다. 발바닥 위쪽 발허리뼈(중족골·中足骨)와 발가락 사이를 지나는 신경(지간신경)이 여러 이유로 자극을 받아 염증이 생기고 신경 주위 조직이 단단해져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서 있거나 걸을 때 앞쪽 발바닥과 발가락, 특히 세번째와 네번째 발가락 사이 통증이 심하다. 발가락 사이의 공간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을 때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 지간신경종을 의심할 수 있다. 이호진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문의는 “지간신경종은 신경이 계속 눌리면서 두꺼워지는 병으로 발 볼이 좁은 신발이 주된 원인”이라며 “주로 30대 이후 여성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지간신경종은 앞볼이 좁은 신발이나 하이힐을 자주 신는 경우 발병하기 쉽다. 무지외반증 때문에 다른 발가락에 체중을 싣다 보면 다른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지간신경종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이힐병’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뼈와 관절을 이루는 발허리뼈(중족골·中足骨)가 안쪽으로 벌어지면서 엄지발가락의 뿌리 부분이 안쪽으로 튀어나와 신발과 마찰을 일으켜 염증·통증이 발생한다. 또 엄지발가락뼈의 여러 힘줄이 정상 배열에서 이탈하거나 관절의 윤활 주머니(관절낭)가 늘어나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휜다.
지간신경종은 신발을 벗으면 통증이 사라져 피로 탓이려니 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계속 방치하면 통증이 발가락으로 뻗치면서 저리고 화끈거리게 된다. 양말을 신거나 발바닥에 껌이 붙어 있는 것처럼 감각이 둔해지고 답답한 느낌이 들게 된다. 더 진행되면 발바닥에 불이 난 것처럼 뜨거운 이상감각, 발가락이 저리고 무감각한 신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환자에 따라서는 발이 저리고 불편해 허리 디스크로, 종아리 통증이 생겨 하지정맥류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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