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애주가가 금주인보다 건강하다는 연구의 함정은?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5월8일 08시38분    조회:65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Dr 곽경훈의 세상보기] 생존편향과 의료연구의 왜곡
제2차 세계대전 중반 무렵, 련합군 수뇌부는 본격적으로 독일을 폭격하면서 폭격기의 생존을 높이는 방안에 골몰했다. 그래도 1차 대전의 끔찍한 참호전이 남긴 교훈 덕분에 연합군 수뇌부는 '과학'과 '통계'를 중요하게 여겨서 나름대로 합리적인 방법을 쓰려고 했다. 폭격을 마치고 귀환한 비행기를 조사, 독일 전투기의 공격과 대공포의 사격이 집중한 부분을 찾아내 해당 부분에 장갑(裝甲)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조사결과 대부분의 손상은 날개와 기체 뒤쪽에 집중했다. 그래서 연합군 수뇌부는 손상이 집중한 날개와 기체 뒤쪽에 강철판을 덧대기로 했다. 비행기를 무턱대고 무겁게 만들 수 없고, 특히 폭격기는 상당량의 폭탄을 적재하므로 날개와 기체 뒤쪽의 장갑을 강화하면 상대적으로 다른 부분은 약해질 수 밖에 없지만 련합군 수뇌부는 '통계'와 '과학'을 리용한 '합리적 판단'에 동의했다. 

다행히 그 어리석은 판단은 실행에 다다르지 못했다. 2차 대전 동안 미군을 자문했던 콜롬비아대학의 통계학자 모임인 SRG(Statistical Research Group)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나치 독일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유태계 통계학자 아브라함 발트(Abraham Wald)가 이끄는 SRG의 통계학자들은 '생존 편향(Survivorship bias)'을 지적했다. 생존편향은 생존에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으므로 비적 가시성이 두드러지는 생존자들의 사례에 집중함으로써 생기는 편향을 말한다. 

쉽게 설명하면 동체 앞쪽과 엔진이 손상된 폭격기는 추락해 기지에 돌아올 수 없을 가능성이 커서 단순히 생존해 귀환한 폭격기의 손상을 조사하여 그 결과만 보고 날개와 기체 뒤쪽의 장갑을 강화하는 결정은 오히려 폭격기의 생존성을 떨어뜨릴 것이며 반대로 기체 앞쪽과 엔진의 장갑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SRG의 주장이었다. 

이런 사례는 단순히 2차 대전의 폭격기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의료에서도 마찬가지다.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건강하다',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건강하고 수명이 길다' 같은 주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술을 적당히 마시는 사람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건강하다'는 연구 가운데 상당수가 '언제부터 술을 마시지 않았느냐?' 혹은 '평생토록 술을 마신 경험이 몇번이냐?' 같은 부분을 조사하지 않았다. 

그래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대답한 집단에는 심각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다가 건강이 악화돼 최근 몇개월에서 몇년 동안 금주한 사람을 포함했고 그러니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1주에 1-2회 가량 소량의 술을 섭취하는 사람이 건강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마찬가지로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건강하고 수명이 길다'는 연구에서는 마른 사람에 뇌졸중, 당뇨병, 심징질환, 만성 페질환, 암 같은 문제로 심각하게 체중이 감소한 경우를 포함해서 당연히 그런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이 수명이 길고 건강하다는 결론으로 흘러갔다. 

그런데 이런 사례의 원인이 단순한 무지나 부주의가 아니라 의도적일 때도 있다.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이루거나 사사로운 리익을 추구하려고 '과학'과 '통계'란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과거 쏘련정부가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 사고의 희생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방사능이 DNA에 손상을 주어 돌연변이확률을 높이는가?'를 조사할 때, 방사능에 로출하고 건강하게 생존한 사람만 선별해서 '상당한 량의 방사능도 실제로는 자녀의 돌연변이확률을 높이지 않는다'는 황당한 결론을 유도한 것이 좋은 사례다.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대류행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대류행은 대부분에게는 매우 고통스런 재난이나 그런 부류에게는 '통계'와 '과학'을 내세워 유명세를 얻고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는 좋은 기회다. 그래서 진영에 관계없이 아전인수로 해석한 자료를 리용하여 '통계'과 '과학'의 권위를 빌려 왜곡한 주장을 펼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류행의 파고는 높아지고 백신은 부족하며 곳곳에서 변이된 바이러스의 출현을 보고하는 흉흉한 시기를 맞이한 지금, 우리 모두 그런 부류의 주장에 한층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지성인이라면 어떤 과학적 연구결과를 접할 때 스스로 경계해야 할 것이다. 자신의 감성적 호오(好惡)와 련결해 섣불리 누군가를 비난하기 보다는, 찬찬히 톺아볼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는 편향, 의도, 모순이 없는가? 이 연구에는 어떤 부분이 간과돼 있지는 않은가? 그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누군가를 비판하거나 대안을 찾아도 늦지 않을 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347
  • 알약이나 캡슐로 된 약물은 물로 삼키는 것이 기초 상식이다. 그런데 물 대신 주스나 커피 등 다른 음료수로 약물 복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식후에 커피를 마신다거나, 주변에 마침 물 대신 다른 음료가 있었다는 이유 등으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약물을 함께 복용한다. 어쩌면 당신이 아무 생각 없이 했을 이런 행동...
  • 2021-08-25
  • [사진=게티이미지뱅크]관절도 나이가 든다. 노화 현상으로 무릎, 척추, 엉덩이, 발목 등 몸의 관절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다. 자신도 모르게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에 서서히 상처가 난다. 노화로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에 손상이 나타나면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중년-노년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병 중...
  • 2021-08-25
  •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한 식품을 먹으면 혈압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라보노이드는 과일, 채소, 차 등에 풍부한 항산화 물질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 영국 퀸스 유니버시티 벨파스트와 독일 킬대학 공동...
  • 2021-08-25
  • 꿀과 요거트는 아침에 먹으면 좋은 대표적인 식품이다./클립아트코리아 같은 식품이라도 먹는 시간대에 따라 건강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사과가 대표적이다. 자기 전에 사과를 먹으면 위 산도가 높아져 속쓰림이 유발되는 식이다. 이 외에도, 아침에 먹어야 더 좋은 식품들을 소개한다. ​요거트 요거트에는 프로스타글란...
  • 2021-08-25
  • 복근을 단련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좋다./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수록 살 빼는 건 어렵고, 근육은 쭉쭉 빠진다. 여러 대사질환 위험이 올라가는데, 우리 몸의 큰 근육 중 하나인 복근을 꾸준히 자극하다 보면 이를 막을 수 있다. 집에서 손쉽게 뱃살은 빼고 복근은 키우는 법을 소개한다. 복근 운동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 2021-08-25
  • 석류, 피망, 고등어 등 일부 식품 섭취시 체내 염증 완화에 도움 ⓒ픽사베이 염증을 마냥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기 쉽지만, 염증 자체는 우리 신체가 질병과 맞설 때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염증이 '만성적'이 될 때다. 우리 몸에 만성적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비만, 심장질환, 암, 뇌졸...
  • 2021-08-24
  • 다이어트한다고 식사량부터 줄이면 오히려 기초대사량이 떨어진다. 근육부터 키워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살을 빼기 위해 보통 식사량을 먼저 조절하는데, 다이어트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식사량을 줄이기 2주 전부터 몸을 '에너지 소모 체질'로 바꾸는 게 좋다. 식사량부터 줄이면 낭패 살을 빼려면 몸을 에너지...
  • 2021-08-24
  • 트림에서 음식물 썩는 것 같은 냄새가 난다면 위궤양이나 위암을 의심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트림은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생리적 현상이다. 그런데 트림 냄새를 유심히 맡아 보면 질환을 유추해볼 수 있다. 트림 냄새별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을 알아본다. 쓴맛 나는 트림 담낭 운동장애·십이지장 궤양을...
  • 2021-08-24
  • 소주를 원샷하는 행위를 반복하면 안압이 높아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실명 질환인 녹내장을 예방하려면 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회복이 어렵다. 녹내장을 유발하는 의외의 습관은 엎드려 자기다. 고대안암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앉은 자...
  • 2021-08-24
  • 식이섬유를 먼저 섭취하는 '거꾸로 식사법'을 실천하면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각종 식단들이 유행을 거듭한다. 하지만, 특정 식품만 먹거나 무리하게 굶는 다이어트를 했다간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먹는 음식을 크게 바꾸지 않고, 식사량마저 줄이...
  • 2021-08-24
  • 만성콩팥병이 있으면 요요현상을 겪으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이 올라간다./클립아트코리아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요요현상을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교수팀(박세훈 전임의, 숭실대 한경도 교수)은 요요현상이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사망·심근경색·...
  • 2021-08-24
  •   최근 ‘마스크 4시간 이상 착용하면 세균번식장으로’라는 화제가 인기검색어에 오르고 있다. 과연 진짜일가? 날씨가 더울 때 마스크를 오래 착용하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마스크 아래 피부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고 게다가 호흡으로 인해 마스크 내부가 점차 축축해진다. 때문에 마스...
  • 2021-08-23
  • 손 씻는 과정 시뮬레이션 분석 강하게 씻을수록 세균 제거 쉬워 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의 과학자들이 손을 씻을 때 바이러스나 세균 입자가 떨어져 나가는 과정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해 손을 가장 청결하게 씻는 방법을 알아냈다. 공중 보건 정책에서 손 씻기가 도입된 지 170년이 넘었지만 유체 물리 관점에서...
  • 2021-08-20
  • 덜 익은 매실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있어 반드시 씨앗을 제거한 상태에서 섭취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일을 먹을 때 ‘씨까지 먹어야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과일은 씨앗에 몸에 좋은 성분들이 들어있지만, 반대로 잘못 먹으면 두통이나 구토 등을...
  • 2021-08-20
  • '기장'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로 밥에 섞어 먹는 '기장'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심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 국제 반건조 열대작물 연구소·말라위 국제 식품 정책연구소·영국 레딩...
  • 2021-08-20
  • 유제품도 지방 함량이 높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먹으면 속이 더부룩한 음식이 있다. '지방'이 주범이다. 대표적으로 ▲삼겹살 같은 지방이 많은 육류 ▲감자튀김·도넛 같은 기름에 튀긴 음식 ▲우유·치즈 같은 유제품 ▲빵·케이크·떡 ...
  • 2021-08-20
  • “나이 들었나 봐. 새벽같이 일어났잖아”라고 말할 때 있으시죠? 나이가 들수록 아침 잠이 없어지는 느낌같은 느낌,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뇌도 함께 노화되는데요,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 기능이 떨어지며 수면-각성 주기가 깨집니다. 이 때 수면-각성 주기가 2~3시간 앞 당겨...
  • 2021-08-17
  • 남성 생식기관 중 하나인 전립선(전립샘)에 발생하는 전립선암. [GETTYIMAGES] 김동형(57·가명) 씨는 최근 들어 소변을 보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그 탓에 배가 점점 더 나오는 등 증상이 심각해졌고, 급기야 화장실에서 쓰러졌다. 김씨에게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홍정연 KMI 수원센터 직업환경의...
  • 2021-08-17
  • 아침운동은 지방 대사에 유리…저녁운동은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가능해 ⓒ픽사베이 운동이 건강에 중요한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의외로 이견이 나오는 부분은 '언제'다. 몽롱한 정신을 맑게하고 소화에도 좋다며 '아침운동'을 권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하루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 2021-08-11
  • 탄수화물 및 총 섭취 칼로리를 줄이는 게 가장 기본이다./클립아트코리아 중년이 되면 살이 많이, 잘 찌고 빼는 건 어렵다.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여성의 경우 폐경기를 전후로 여성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체지방이 증가해 비만이 될 위험이 크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지방이 더 쉽게 축적된다. 미즈메디병원 가정의학과 김...
  • 2021-08-11
‹처음  이전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