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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과 '흑변'의 차이는 뭘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7월9일 15시12분    조회: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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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의 색깔로 건강을 진단해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변(血便)과 흑변(黑便)은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혈변은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대변에 피가 나온 것이다. 대변에서 선홍색 피가 비친다. 이때는 출혈 부위가 항문에서 그리 멀지 않다는 뜻이다. 항문 가까이에 생긴 치질이나 대장이나 소장 안쪽에 출혈이 생긴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고령이라면 대장암이나 허혈성대장염, 젊은 사람이라면 반복해서 장에 염증이 생기는 궤양성대장염이 원인일 수 있다.

흑변은 대변이 검은색을 띠는 것이다. 혈변보다 끈적끈적하고 윤기가 나면서 냄새가 더 심하다. 이때는 식도, 위, 십이지장처럼 장의 윗부분에 문제가 생겼을 확률이 크다. 대변으로 나오는 도중 위산이나 장내 세균 등에 의해 본래 피의 붉은색이 검게 변색되기 때문이다. 또한 위장관출혈이 없더라도 철분 제제를 복용하고 있거나, 선지·감초를 많이 먹어도 검은색을 띠는 변을 볼 수 있다.

대변이 흰색인 경우도 있다. 이때는 담도폐쇄증일 가능성이 있다. 담도가 막히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흐르지 못 해, 대변에 담즙이 섞이지 않는다. 이때는 흰 쌀밥을 뭉쳐놓거나, 두부를 으깨놓은 것 같은 대변을 본다. 담도는 주로 담도염·담도암 등이 있을 때 막힌다.

건강한 대변이 갈색인 이유는 담즙 때문이다. 담즙은 지방을 소화시키는 효소로, 간에서 만들어져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음식물과 만난 뒤 장으로 내려가는데, 담즙은 장내세균과 만나면 갈색·황토색·노란색 등으로 변한다. 담즙은 원래 초록색을 띤다. 사람마다 주로 먹는 음식이나 장내세균의 분포가 달라서 담즙이 변성된 후의 색깔이 다 다르다. 갈색·황토색·노란색 같은 대변을 보는 것은 모두 정상 범위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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