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DB
항생제 오남용은 슈퍼 박테리아 발생, 면역력 악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킵니다. 혈당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항생제 과하게 사용하면 당뇨병 위험 올라갑니다.
2. 임의로 끊거나 지인에게 나눠주는 행위 절대 금물입니다.
“장내미생물 변해 혈당에 영향 줬을 것”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 20만1459명의 14년간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항생제를 오래 쓰거나 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쓰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커졌습니다. 항생제를 90일 이상 쓴 경우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16% 높았습니다. 다섯 종류 이상의 항생제를 쓰면 한 가지만 쓴 경우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14% 컸습니다.
항생제 사용이 왜 당뇨병 위험을 높였을까요? 연구팀은 ‘장내미생물’을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장내미생물은 음식이 몸에 들어왔을 때 소화·흡수되는 과정에 관여합니다. 갖고 있는 장내미생물 균총에 따라, 같은 음식을 먹어도 혈당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메트포르민이 혈당을 낮추는 원리를 장내미생물 변화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결국, 항생제를 오남용하면 장내미생물 환경을 망치고, 그로 인해 당뇨병이 발병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처방 많아
안타까운 점은 우리나라의 항생제 처방률이 높다는 겁니다. 보건복지부에서 지난달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1’ 자료집을 보면, 우리나라의 항생제 처방량은 OECD국가 평균을 상회합니다. 2019년도에는 OECD 29개국 중 항생제 사용량이 세 번째로 많기도 했습니다. 박상민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항생제 과 사용이 소아 비만을 유발한다고 드러난 바 있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성인의 비만뿐 아니라 당뇨병 발병 위험까지 높인다는 게 확실히 밝혀졌다”며 “항생제 사용 시 득실을 신중하게 고려해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항생제 처방 평가 등급 확인하고, 오용 말아야
환자 입장에서는 항생제가 적재적소에 쓰이고 있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다니는 병원이 ‘항생제 처방 우수병원’인지 확인할 수는 있습니다. 아울러 기본적인 항생제 사용법을 숙지해야 합니다. ▲이전에 처방받은 항생제를 놔뒀다가 비슷한 증상이 생겼을 때 복용하거나 ▲비슷한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항생제를 나눠주거나 ▲의사의 지시 없이 임의로 항생제를 복용·중단하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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