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피로·시력저하까지… ‘플리커 현상’
빛이 점멸하면서 생기는 플리커 현상은 눈에 악영향을 끼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깜박거리는 조명을 자주 본다면 진짜 ‘눈’이 나빠질 수 있다.
플리커 현상은 전기제품의 빛이 깜박거리는 현상이다. 원인은 전기제품으로 흘러 들어간 교류 전류의 파동이다. 일시적인 노출은 괜찮지만 조명과 같이 오랫동안 사용하는 제품에서 플리커 현상이 발생한다면 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플리커 현상, 교류 전류의 파동으로 생긴다
플리커 현상은 교류의 특성 때문에 발생한다. 전기는 크게 교류와 직류로 나뉜다. 교류는 시간에 따라 크기와 방향이 바뀌는 파동을 가진 전류고 직류는 일정한 전류다. 그리고 각 전기제품마다 필요로 하는 전기의 종류와 전력량은 다르다. 예를 들어 LED 조명은 직류 전원에서만 빛을 발하는데 우리나라의 전원은 교류다. 교류 전류를 직류로 바꾸기 위해 조명엔 컨버터가 들어간다. 그러나 이렇게 바꿔도 교류 전류의 파동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전압의 파동은 규칙적으로 0이 되는 시점이 생기는데 이때 불이 꺼지면서 점멸하는 게 플리커다.
대부분 플리커 현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플리커는 당장 눈을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에 사람이 오랫동안 봐야 하는 전기제품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플리커 현상이다. 이러한 비가시 플리커는 보통 전기제품의 주파수가 100Hz가 넘을 때 발생한다. Hz는 물체가 1초 동안 진동하는 횟수를 뜻한다. 100Hz는 1초에 100번을 진동하는 주파수이며 깜박이는 횟수는 그의 두 배인 1초에 200번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동공은 인식하기 때문에 두통은 물론 시력 저하까지 일으킬 수 있다.
◇플리커, 눈 피로하게 만들거나 시력 저하할 수도
플리커는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연세안과 김창염 원장은 “미세하게 깜박이는 빛도 동공은 인식한다”며 “동공이 빛에 반응해 커졌다 작아졌다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이 피로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리커가 어떠한 원리로 눈에 피해를 끼치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부작용에 관한 연구들은 있다. 먼저 퍼시픽노스웨스트국립연구소(PNNL)가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플리커에 오래 노출되면 두통이나 눈의 피로, 시력 저하에 이어 신경계 질환까지 겪을 수 있다. 과거 미국 조명공학회(Illuminating Engineering Society)는 플리커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물을 포착하는 능력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상 촬영해서 플리커 있는지 확인부터
사용하는 제품에 플리커 현상이 있는지는 간단하게 알 수 있다. 스마트폰의 ‘슬로 모션’ 기법으로 조명이나 화면을 영상 촬영해보면 된다. 만약 영상을 재생했을 때 검은색 줄이 생기거나 깜박거린다면 플리커가 있는 전기제품이라는 뜻이다.
플리커는 값이 싼 조명이나 화면에 많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관계자는 “요즈음 나오는 LED 조명은 1000Hz 단위라서 플리커에 대한 피해가 없다고 봐도 된다”며 “다만 형광 램프와 같은 저가 조명에 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는데 플리커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플리커에 의한 피해가 걱정된다면 플리커 프리 제품을 쓰는 것도 방법이다.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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