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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보다 독하다... 비흡연 여성 폐암 원인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2월7일 09시35분    조회: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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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가 작년 12월 29일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2019년)에 따르면 폐암이 위암을 제치고 사실상 국내 최다 발생 암이 됐다.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폐암 환자 수가 가장 많다. 더욱 큰 문제는 전체 암 가운데 사망률도 폐암이 최고라는 점이다. 폐암이 급속히 증가하고,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 여성 폐암 94.4%가 비흡연자...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여성 폐암 발병자의 94.4%가 비흡연자라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폐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의 이현우 교수팀이 서울·수도권 거주 5831039명을 7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2005~2007년 국민건강검진을 받은 20~65세 인구를 대상으로 2015년까지 미세먼지 노출과 폐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 중 3만6225명이 폐암 진단을 받았다. 특히 여성 폐암 발병자의 94.4%가 담배를 피우지 않은 비흡연자로 확인됐다. 폐암 발병률은 남녀 모두 흡연자→과거 흡연자→비흡연자 순이었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10µg/㎥ 증가할 때, 현재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1.4배, 과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1.2배 더 높은 폐암 발병률을 보였다.

특히 흡연 여부 등 여러 변수를 조정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와 폐암 발병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남성은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미세먼지 농도 증가에 따른 폐암 발병 위험도가 유의하게 상승했다. 반면에 여성은 현재 흡연자가 아닌 비흡연자와 과거 흡연자에게서만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이는 장기간의 미세먼지 노출이 폐암 발병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확인된 것이다.

이현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와 폐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통해 입증해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했다. 이어 "비흡연자라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 거주자는 건강검진을 통해 폐 건강을 주기적으로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의 최근호에 게재됐다.

◆ 여성 폐암 연 신규환자 1만 명 육박... 전체 암 가운데 사망률 1위

2019년에만 여성 폐암 신규환자가 9629명이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폐암 사망률(2020년) 은 인구 10만 명당 36.4명으로 전체 암 사망률 중 가장 높았다. 남녀 모두 폐암 사망률이 최고다. 남자는 폐암, 간암, 대장암 순이고, 여자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순이다. 폐암은 췌장암보다 사망률이 높다. 흡연율이 훨씬 떨어지는 여자의 폐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담배를 안 피우니 평소 폐암을 의식하지 않다가 뒤늦게 발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폐암 초기에는 증상 없어... 증상 느끼면 꽤 진행된 경우

폐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감기와 비슷한 기침, 가래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폐암 환자의 75%가 잦은 기침을 호소한다. 진행되면 피가 섞인 가래나 피를 토하기도 한다. 호흡곤란, 가슴통증도 나타난다. 목소리가 쉬기도 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 목, 얼굴, 팔이 붓고 가슴에 정맥이 돌출되기도 한다. 두통, 체중감소,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도 생길 수 있다.

◆ 비흡연자의 폐암 위험 요인... 간접흡연, 라돈, 요리연기도 추정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위험이 최대 80배까지 치솟는다. 하지만 담배필터를 통하지 않고 담배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를 장기간 흡입하는 간접흡연은 더 위험하다. 미세먼지 뿐 아니라 라돈, 요리연기 등도 폐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일반 사람들보다 최대 3배정도 폐암 발병위험이 높다.

매일 한 갑씩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만 54~74세는 현재 국가폐암검진을 받을 수 있다. 본인 부담금은 1만여 원에 불과하다. 검진을 통해 폐암을 일찍 발견하면 수술이 가능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폐암 고위험군은 2년마다 저선량 흉부CT 검진을 하는 게 좋다. 폐암 사망률을 낮추려면 비흡연자에게도 정부 지원 폐암 검진을 확대해야 한다. 앞으로 비흡연자도 국가폐암검진을 받는 것이 과제다.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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