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마다 잠을 잘 때 선호하는 자세가 다르다.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 자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꼭 옆으로 누워 웅크리고 자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 익숙한 자세가 있다고 하더라도 꼭 건강에 좋다고 할 수 없다. 건강 상태에 따라 더 바람직한 수면 자세가 있다.
◆ 과식했다면
주말에는 과식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속이 불편해진다. 특히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계속해서 기름진 식사와 간식, 술을 먹었다면 수면 자세가 중요하다. 과식을 한 후 간헐적으로 위산 역류를 경험하는 사람이 많다. 가슴이 불타는 듯하거나 통증, 메스꺼움 증상이 나타나는 것.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식도 염증을 말한다. 이러한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고 소화를 촉진하려면 왼쪽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위가 왼쪽으로 볼록 튀어나왔기 때문인데 왼쪽 몸통이 아래로 위치해야 위 안의 음식물이 넓은 위장주머니에 안정적으로 남아있을 수 있다. 오른쪽으로 누워서 잘 경우 위산이 섞은 음식물이 식도 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소화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췌장도 몸의 왼쪽에 있기에 왼쪽으로 누워 자야 장운동이 더욱 활발해진다.
◆ 얼굴이 자꾸 붓는다면
베개에 얼굴을 대고 누우면 해당 부위에 점액이 고여 얼굴이 붓기 쉽다. 우리 몸의 림프계는 왼쪽에 밀집되어 있다. 림프액이 독소를 배출하는 위치 또한 왼쪽이다. 왼쪽으로 누워서 자면 림프 운동이 활발해져 독소 배출을 돕고 부기가 빠지는 데 도움이 된다.
◆ 코골이가 심하다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다면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 정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심한 코골이와 주간 졸음 등을 유발한다. 겨울철에는 난방을 하기에 실내 온도가 오르고 공기는 건조해지면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심해질 수 있다.
지난해 서울수면센터가 수면무호흡증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한 결과 천장을 보고 자는 경우 80%가 시간당 호흡곤란지수(RDI)가 높게 나타났다. 위를 보고 자면 폐활량이 중력에 의해 줄어들고 혀가 뒤로 밀려 기도를 막아 호흡을 방해하기 때문.
◆ 녹내장이 있다면
안압이 높아 뇌로 연결되는 시신경이 눌리면서 혈액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실명에 이를 수 있어 평생 꾸준히 치료하며 안압을 관리해야 한다. 안압이 높아지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생활습관은 물론 수면자세도 신경써야 한다. 가령 엎드려서 손이나 베개로 눈을 누르는 자세는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 특히 양쪽 눈에 모두 녹내장이 있는 사람이 한쪽으로 누워서 자면 아래쪽에 위치한 눈의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녹내장이 있다면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이 가장 좋다.
◆ 허리 통증 있다면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질환이 있다면 옆으로 누워 무릎을 조금 구부려 자는 것이 좋다.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 사이에 쿠션이나 베개를 끼우면 통증이 줄어든다. 허리디스크로 통증이 있다면, 천장을 보고 누운 상태에서 무릎 아래에 쿠션이나 베개를 놓는 것이 좋다. 무릎이 허리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척추가 S자 모양이 되고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줄어들기 때문. 척추가 뻣뻣해지는 강직성척추염은 다소 딱딱한 침대에 반듯하게 눕는 자세가 좋다.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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