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 한 잔의 음주는 혈액순환을 증진시키고 스트레스를 완화한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 잔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심장·간 건강 약화는 물론 암 유발에도 영향을 미친다.
◆ ALT 수치와 간질환
최근 국제학술지에 ALT 수치와 간질환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곽금연·신동현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 코호트에서 2009∼2015년 건강검진을 받은 기저 간질환이 없는 36만 761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ALT 수치는 간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로 간세포 손상 정도에 따라 증가한다.
ALT 수치가 높은 그룹은 간질환 사망 위험이 비음주자 대비 가벼운 음주자(알코올 여성 10g, 남성 20g)는 1.57배, 보통 음주자(알코올 여성 10-40g, 남성 20-60g)는 2.09배 높았다.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전반적인 사망률도 ALT 수치가 높은 그룹은 보통 음주량만 마셔도 비음주자 대비 약 31%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곽금연 교수는 "ALT 수치가 높은 사람은 소량의 음주(여성 하루 소주 1잔, 남성 소주 2잔 미만)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불규칙한 심장박동, 심방세동
2021년 1월 독일 함부르크에펜도르프대 연구팀은 음주와 심박세동 위험성 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는 약 11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 하루 한 잔의 술을 마신 사람은 비음주자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이 16% 높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하루 네 잔 이상 술을 마시면 위험은 최대 47%까지 높아졌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이다. 심방이 불규칙적으로 가늘고 빠른 속도로 떨어 심장 운동이 불규칙하게 변한다. 심방세동이 지속되면 혈전을 만들고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도 일으킨다.
미국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 의과대 연구팀도 혈중알코올농도 0.08%(소주 4잔)인 그룹이 비음주 그룹에 비해 심방세동 지표가 악화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음주가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식도암부터 유방암까지
국제암연구기구(IARC)의 해리엇 럼가이 박사는 국제 의학저널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를 통해 2020년 암 발생률을 추계해 신규 암과 음주의 연관성을 발표했다. 그 결과, 신규 암의 약 4%는 음주 때문이며 7분의 1은 적정 범위 음주(소주 2잔)에서 발생했다.
음주로 인해 발생한 신규 암 환자는 74만 1300명으로 전체 암의 4.1%였다. 특히, 남성이 77%로 여성에 비해 많았다. 그중 식도암이 18만 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간암, 유방암 순이었다.
음주량에 따른 암 발생은 비례했다. 대량 음주군(소주 6잔 이상)에서 34만 여명, 다량 음주군(소주 2-6잔 미만) 29만 여명, 적정군(소주 2잔 미만)이 10만 여명이었다. 럼가이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소량의 음주도 암의 위험인자가 된다"고 결론지었다. 코메디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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