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커피를 즐기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점심을 먹은 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은 ‘예정된 코스’나 다름없다. 그러나 식후 1시간 이내에는 커피를 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 빈혈로 고생하는 사람이나 당뇨병 환자들이다.
커피에 들어 있는 탄닌 성분은 몸 안에서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빈혈에 좋은 음식으로 식사를 했더라도 식후 커피 한 잔으로 헛일이 될 수 있다. 이는 녹차나 홍차도 마찬가지다. 세브란스병원 영양팀은 “식사 도중과 식후 1시간 이내에 커피, 차, 청량음료를 마시는 습관은 빈혈의 적임을 알아두자”고 했다.
빈혈은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경우나 몸무게를 짧은 시간에 빼려고 먹는 양을 과도하게 줄인 경우, 또는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빈혈이 있는 사람은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혈액을 만드는 데는 거의 모든 영양소가 관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철분은 흡수율이 낮은 편으로 음식에 따라 철분 흡수량에도 차이가 많다. 동물성 단백질 식품의 철분은 10-30% 정도만 흡수되고 채소류에 포함된 철분은 2-10%로 흡수율이 낮다.
따라서 곡류나 채소보다는 가급적 고기, 생선, 계란 등 동물성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 철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으로는 간, 굴, 녹황색 채소, 다시마, 미역, 완두, 깨, 우유, 조개류, 달걀 노른자, 말린 과일 등이 있다.
식사 후 커피는 당뇨병에도 좋지 않다. 커피 속의 카페인이 혈당조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복 상태보다는 당분이나 탄수화물을 섭취한 후 커피를 마시면 혈당이 더 상승되고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카페인이 인슐린 민감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은 식후 카페인을 섭취하더라도 체내 시스템이 작동해 혈당이 자동적으로 조절된다. 하지만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당뇨환자는 식후 카페인을 섭취하면 혈당 강하제의 효과가 감소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식후 커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커피는 적당히 마시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최고 영양 관련 자문기구인 식사지침자문위원회는 건강한 성인은 하루에 3-5 잔의 커피를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에 든 카페인 성분은 일부 질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해 적정량을 마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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