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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립아트코리아]병원 입원 환자는 거동이 가능하면 복도라도 걸어야 한다. 암 환자도 마찬가지다. 아파도 움직일 수 있으면 걸어야 한다. 의사의 강력한 권유 때문이다. 다리에 통증이 있는 사람은? 역시 걸어야 한다. 환자가 되기 전에 미리 걷는 게 최선이다. 걷기는 노화도 늦출 수 있다. 건강의 핵심 주제인 '걷기'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다리에 심한 통증... 그래도 걸어야 할까?
세계적인 권위의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최근 흥미로운 논문이 실렸다. 걸을 때마다 다리 통증(말초동맥)을 느끼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먼저 1) 물리치료사가 걷기 운동을 교육·독려한 사람들, 2) 일반 치료만 한 사람들 등 두 그룹으로 나눠 살폈다. 이후 각각 3개월, 6개월 후 걸을 수 있는 최장 거리를 측정했다.
그 결과 걷기 운동을 사람들은 6분 동안 걸을 수 있는 최장거리가 352.9m에서 380.6m로 늘어났다. 반면에 일반 치료만 한 사람들은 369.8m에서 372.1m로 변화가 미미했다. 6개월 후에는 보행 최장 거리가 걷기 운동을 한 사람들은 378m 더 늘어났다. 하지만 치료만 사람들은 불과 71m 더 걸을 수 있었다.
◆ 다리 아파도 걸어야 산다... 혈액 흐름, 혈관 기능 좋아져
걷기 운동은 다리의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해 혈관의 내피 세포 기능을 좋게 한다. 혈관이 딱딱해지게 하는(동맥경화) 나쁜 활성산소를 줄여 말초동맥에 좋은 효과를 낸다. 다리에 통증이 있는 말초동맥 환자도 걷기 운동을 해야 한다. 걷는 속도와 시간은 몸 상태에 따라 점차 늘려 가면 된다. 당뇨병,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다리의 말초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가 있다. 걷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이런 증상이 좋아지고 혈관 기능도 회복될 수 있다.
◆ 혈압 낮추고, 심장·폐의 기능 개선, 체중 감소...
일반 사람도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압을 낮추고, 심폐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살도 뺄 수 있다. 고혈압 환자라면 복용중인 혈압약의 양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고혈압 예방과 치료를 위해 걷기,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3~5회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다만 심장병 등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한 후에 실시해야 한다.
◆ 걸음걸이로 질병도 판단... 빠르게 걸으면 노화 늦춰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Biology)》에 최근 실린 논문을 보자. 규칙적으로 빠르게 걸으면 중년을 넘으면 생물학적 나이를 16세까지 젊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걷는 속도가 시간당 약 6.4㎞ 이상인 사람들은 4.8㎞ 미만으로 느린 보행을 하는 사람들보다 더 건강한 세포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빠르게 걷는 사람과 느리게 걷는 사람의 세포 건강 차이는 16년까지 났다.
이 연구 외에도 걸음걸이가 느려지면 노화나 질병을 의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보행속도가 만성질환이나 노화의 정도를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걸음걸이가 크게 느려지면 검사를 받는 것도 좋다. 일반 사람이 걷는 시간 뿐 아니라 속도를 빠르게 하면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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