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대 시그네 토레코프 교수진이 이끄는 연구진은 18세~65세 비만성인 195명에게 8주간 매우 낮은 칼로리(하루 800kcal)의 식단을 제공해 몸무게를 평균 12% 줄인 뒤 1년간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 체질량지수(BMI)를 관찰했다. 참가자들의 수면 지속시간은 휴대용 모니터의 데이터를 통해 측정했고 수면의 질은 ‘피츠버그수면품질지수(PSQI)’를 통해 측정했다. PSQI는 1988년 미국 피츠버그대가 설문조사를 통한 수면의 질을 평가할 수 있게 개발한 지수로 0~21점 중에서 0점에 가까울수록 수면의 질이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면지속시간과 관련해서는 하룻밤에 6시간 미만의 잠을 잔 사람은 6시간 이상을 잔 사람에 비해 1년 후 체질량지수(BMI)가 평균 1.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의 BMI는 수면의 질이 좋은 사람에 비해 1년 후에 BMI가 1.2 포인트 증가했다. 연구진은 관찰연구이기에 잠과 체중변화의 상관관계를 뚜렷이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잠을 잘 못자면 체중 감량이 더 어렵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충분한 수면과 질 좋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혈액에 지방침전물이 쌓일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당뇨병, 염증, 심장병과도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여기에 수면 부족이 체중감량에도 방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토레코프 교수는 “수면 건강이 체중 감량 유지와 매우 강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현대인의 상당수는 권장 수면량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 성인의 3분의 1 이상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이유로 스트레스, 컴퓨터 및 스마트 기기, 일과 생활 구별 실패 등 같은 현대적 라이프 스타일이 꼽혔다.
한편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두 번째 연구(영국 옥스포드대)는 평균적인 남성이 과체중이 아니라면 매년 영국에서 1300명 이상의 전립선암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 번째 발표된 연구는 비만 청소년 중 거의 4분의 1이 몸무게가 미래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걱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자신이 비만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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