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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을 먹을 땐 의식적으로 천천히 씹고 간은 새우젓으로 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은 위염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일까? 위염까지는 아니지만 소화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근거는 충분하다.
소화는 섭취한 음식물 속 영양성분이 잘 흡수되도록 잘게 쪼개지는 과정이다. 대장에 도달하기 전까지 크게 세 가지 과정으로 나뉜다. 먼저 입속에서는 치아의 저작으로 부서진 음식물의 전분이 아밀라아제에 의해 분해되기 시작한다. 식도를 타고 위로 이동한 음식물은 소화효소, 위액, 담즙 등이 섞인 소화액에 의해 전방위적으로 잘게 분해된다. 그런 다음 소장으로 이동해 영양소 별 분해효소를 만나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당질은 포도당으로, 지방은 지방산 등으로 쪼개진 다음 흡수되기 시작한다.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소화액이 묽어진다. 소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식초보다 강한 산도로 음식물을 녹이는 위산이다. 그러나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위산이 희석되면서 소화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 이러면 위 점막이 위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결국 위에 무리가 간다. 게다가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잘 씹지 않고 더 빨리,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 실제 국에 밥을 말아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식사 속도는 2.4분 빨랐고 섭취 열량은 75g 더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나트륨 과다 섭취의 가능성도 크다. 국의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이유는 밥을 말아 먹으면 짠맛을 덜 느끼기 때문이다. 밥이 짠맛을 중화시키기도 하고 혀의 미각세포가 뜨거운 국의 짠맛을 잘 감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위암의 인자 중 하나다. 게다가 국물엔 소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기름이 많아 열량이 높다.
그러므로 국밥을 먹을 땐 위와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천천히 오래 씹는다. 또 간은 음식이 조금 식은 뒤에 하는 게 좋으며 간장이나 소금보다는 소화효소인 리파아제와 프로테아제가 포함된 새우젓을 사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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