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6월부터 석 달은 식중독이 가장 빈발하는 기간이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 조리 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음식은 충분히 익힌 뒤 차가운 음식은 5도 이하, 따뜻한 음식은 60도 이상에서 보관하다가 내놓아야 한다. 식은 음식은 충분히 재가열해서 먹는 게 안전하다.
통념상 어패류나 육류 등 자칫 상하기 쉬운 식품들이 요주의 대상이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업데이트한 자료에 따르면 식중독 위험이 높은 뜻밖의 식품들도 있다.
◆ 밀가루 = 바싹 건조한 가루지만 살균한 식재료가 아니다. 수확한 밀을 제분하는 과정에서 여러 미생물들이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물론 밀가루 음식을 굽거나 끓이는 과정에서 박테리아 등 병원성 세균들은 사멸한다. 따라서 익히지 않은 밀가루나 반죽을 맛보는 것은 금물이다.
◆ 과일 = 오렌지나 멜론처럼 껍질을 먹지 않는 과일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써는 과정에서 껍질에 있던 식중독균이 과육에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추 등 잎채소는 말할 것도 없다. 흐르는 물에 씻은 뒤 식초를 탄 물에 5분 이상 담가 소독하는 게 좋다. 씻은 뒤 상온에 방치하면 식중독균이 다시 번식한다. 식중독의 절반이 과일과 채소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을 유념할 것.
◆ 싹 채소 = 콩나물 등 싹 채소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재배한다. 세균들이 좋아하는 환경이다. 따라서 싹 채소를 충분히 데치거나 제대로 익히지 않고 먹으면 살모넬라, 대장균, 리스테리아균 때문에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 달걀 = 닭의 분변에 있는 살모넬라가 껍질에 묻어있을 수 있다. 달걀을 만졌을 땐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다른 식재료를 만져야 교차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 달걀을 깰 때 껍질이 미세하게 섞이기 쉬우므로 달걀이 들어간 요리는 충분히 익혀 먹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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