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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는 심혈관질환 개선과 치매 예방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의 보고다. 호두의 한자명은 호(胡 오랑캐) 도(桃 복숭아)로 오랑캐 땅에서 온 복숭아라는 뜻이다. 원래 아열대 기후인 페르시아 지방(이란, 터키 등)에서 온 나무인데, 고려 때 원나라에서 들여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호두의 열매가 달려 있는 모양을 보면 실제 복숭아와 유사하다. 그러나 겉 부분의 과육은 독성 성분이 있고 옷뿐 아니라 사람 피부도 까맣게 물들이는 작용이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게 좋다. 다른 견과류에 비해 수확량이 적고, 겉 부분의 과육과 겉껍질·속껍질 등을 모두 제거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어 고가에 팔린다. 하지만 그만큼 좋은 영양성분들이 많다.
동의보감에 “성질은 평(平)하며 맛이 달고[甘] 독이 없다. 월경을 통하게 하며 혈맥을 윤활하게 한다. 수염을 검게 하며 살찌게 하고 몸을 튼튼하게 한다”라고 기록돼 있는데, 일단 과거 한의서의 기록 중에 ‘살찌게 하고’라는 언급이 들어가 있으면 지금과는 다르게 무조건 좋은 것으로 본다. 호두는 100g 중 65% 이상이 지방으로 고기와 비교해도 농후한 기름진 맛이 있어 이런 식재료가 적었던 과거에는 아주 맛있는 음식으로 통했을 듯싶다. 다만 열량도 높기 때문에 동의보감에도 “성질이 열하므로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눈썹이 빠지고 풍을 동하게 하기 때문이다. 비록 살찌게는 하나 풍(중풍)을 생기게 한다”라고 주의사항을 덧붙였다.
인체가 합성할 수 없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오메가6, 올레인산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효과는 물론 심혈관질환 개선이라든지 두뇌활동 보조 및 치매예방에 좋다. 과거에는 호두의 모양이 폐와 비슷하다고 해서 ‘잦은 기침에 좋다’라고 했는데, 이 부분도 불포화지방산과 관련돼 있다. 또한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은 1:4 정도인데, 호두도 같은 비율로 함유하고 있어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 중에서도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TIP1. 호두와 남자=남자의 고환은 호두의 겉껍질을 제거하기 전의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속된 말로 ‘호두알’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호두는 ‘정력’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호두는 지방산뿐 아니라 아미노산 성분도 많이 있고 여러 가지 비타민들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이 아미노산 중에 아르기닌이라는 것은 헬스보충제로도 많이 이용하는 성분이다. 또한 호두에는 비타민 중에서도 비타민E 성분(토코페롤)이 많아 세포 합성에도 관여해 정자 생성, 자궁기능 유지, 임신 유지 등에 도움이 된다.
TIP2. 호두를 이용한 음식=일반적으로 호두하면 과자나 빵에 들어가는 토핑이나 천안의 호두과자 정도만 떠오르지만 우리나라 전통음식에서 호두는 죽, 장아찌, 즙냉채, 엿, 튀김, 술 등 다양한 요리로 이용됐다. 이 중 호도주(胡桃酒)는 일반 곡주를 빚을 때 호도(胡桃)를 넣어 발효시킨 술을 가리키는데 호두가 귀해서 요리 기록이 많지는 않지만 조선전기 음식백과사전인 수운잡방에는 “오로칠상을 치료하고, 기를 보한다”라는 효능이 기록돼 있는 약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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