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집은 터뜨리지 않는 게 좋고 만약 터졌다면 소독해서 세균 증식을 막아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마철엔 신발이 젖을까 우려해 샌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샌들은 발이 고정되지 않아 물집이 생기기 마련. 이렇게 생긴 물집은 왠지 터뜨려줘야 빨리 나을 것 같은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일까?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치료 속도를 늦추는 셈이다. 발에 생기는 물집은 대부분 신발이 원인이다. 꽉 끼거나 헐렁한 신발이 피부 표면에 기계적인 마찰을 일으키기 때문. 피부에 있는 표피 세포는 파열되면 단백질 성분의 묽은 액체를 분비하는데 이 액체가 반구 모양으로 솟아오르면 물집이 된다. 일종의 보호막이라고 볼 수 있는데 물집 안에선 세포들이 분열하면서 피해를 회복하고 있다. 가만히 두면 1주일 이내에 흐물흐물해지며 없어진다. 억지로 터뜨리면 세균이 침투해 회복 속도를 늦추거나 2차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장마철엔 유의하는 게 좋다. 신발 속 습도가 치솟아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상처 부위에 포도알균이나 화농성 사슬알균이 증식하면 단순 수포성 물집이 고름과 딱지가 생기는 농가진으로 변할 수도 있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노인은 드물긴 하지만 전신에 영향을 주는 성홍열, 독성쇼크 증후군, 열상 증후군을 겪을 수도 있다.
만약 물집이 호전되지 않고 계속 커지면서 일상에 지장을 준다면 터뜨리는 걸 고려할 수도 있다. 이때는 위생이 우선이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소독된 바늘을 사용해 물집을 터뜨린 다음 클로르헥시딘 등의 소독약을 바른다. 그리고 상처가 다른 부분과 닿는 걸 막기 위해 거즈나 반창고를 붙여 준다. 자연스럽게 물집이 터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한편, 마찰이 없었던 부위에 물집이 생겼다면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손발에 여러 개의 사마귀가 생겼다면 인유두종 바이러스나 몰루시폭스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입이나 성기에 생기는 물집이 생긴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을, 띠 모양으로 뭉쳐진 물집이 통증을 유발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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