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 물질 섭취와 지중해식 식단 실천이 노쇠 예방에 도움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며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모든 노인이 건강하지 않은 건 아니다. 같은 80대여도 쌩쌩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허약한 이도 있다.
이 차이를 설명하는 게 ‘노화’와 ‘노쇠’다. 나이 들어 자연스레 신체기능이 떨어지는 게 ‘노화’라면, ‘노쇠’는 일상에 지장이 될 정도로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상태다. 신체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대항할 여력이 몸에 남아있지 않으니, 질병이 쉽게 생기고 사망률과 장애 발생률도 높아진다.
서울아산병원 자료에 의하면 노쇠는 발생 자체를 예방하는 게 가장 좋다. 특히 노쇠의 원인 중 하나인 나쁜 생활습관이나 불균형한 영향 섭취 상태를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하는 게 그 방법일 수 있다. 최근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한 성인은 노쇠 발생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중해식 식단은 포화지방이 적고 식이섬유는 많은 식품인 ▲과일 ▲채소 ▲곡물 ▲견과류 등을 주식으로 하는 식사법이다. 지방은 버터나 마가린 대신 카놀라오일과 올리브오일로 섭취하고, 생선과 해산물은 주 2회 이상, 가금류 및 달걀은 주 3회 이하로 섭취한다. 채소는 매끼 2접시 이상 반찬으로 먹어야 한다.
하버드대 의과대학 연구자가 이끈 미국 연구팀은 미국의 심장병 코호트 연구인 ‘프레이밍햄 심장연구(Framingham Heart Study)’의 후속 자료를 연구에 활용했다. 바로 프레이밍햄 심장연구 참가자의 자손들을 조사한 코호트 자료다. 연구대상자는 아직 노쇠가 시작되지 않은 33~86세 성인 2384명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식품섭취빈도조사지(FFQ)’ 결과를 이용해, 참가자들의 평소 항산화 물질 섭취량(비타민E, 비타민C, 카로티노이드)과 지중해식 식단 점수(MSDPS)를 산출했다. 카로티노이드는 비타민A의 전구체이며, MSDPS는 개인의 식습관이 지중해식 식단에 얼마나 들어맞는지를 점수화한 지표다.
MSDPS와 노쇠 발생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MSDPS가 1점 높아질 때 노쇠 가능성(odds)이 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물질 섭취량과 노쇠 발생 가능성 간에도 반비례관계가 성립했다. 비타민E와 카로티노이드 섭취량이 10mg 많아질 때 노쇠 가능성은 각각 16%와 1% 감소했다. 60세 미만 인구일수록 지중해식 식단과 항산화 물질의 노쇠 예방 효과가 컸다. 다만, 이 연구에선 비타민C 섭취와 노쇠 간 상관관계는 관찰되지 않았다.
지중해식 식단엔 항산화 물질이 다량 포함돼있다. 토마토가 대표적이다. 토마토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풍부하다. 또 지중해식 식단을 실천하다 보면 자연스레 비타민 섭취량이 는다. 비타민 덕에 스트레스에 체내 조직과 세포가 훼손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연구진은 60세 미만일 때부터 지중해식 식단을 실천하거나 비타민E 및 카로티노이드를 섭취하면 노쇠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지난 5월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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