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직후에 운동하면 만성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바쁜 직장인은 운동하는 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 아침엔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고, 저녁엔 그냥 쉬고 싶어서다. 그나마 만만한 게 점심시간이다. 사내 헬스장에서 점심마다 운동하는 게 정말 건강에 좋을까?
점심시간 운동하면 만성 소화불량 생길 수 있어
점심시간을 쪼개 운동하면, 운동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밥을 서둘러 먹게 된다. 이는 위에 무리를 줘 체할 가능성을 높인다. 또 운동하면 혈류가 골격근으로 집중돼, 소화기관 근육(내장근)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든다. 소화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 과정이 매일 반복되면 만성 소화불량이나 기능성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다. 식사시간이 끝나고 업무에 복귀했을 때 급격히 피로해지는 것도 문제다. 운동을 끝내고
1~2시간 후엔 피로물질인 젖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하루 중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는 게 운동을 아예 안 하는 것보다 낫지만, 위 건강을 생각하면 점심보단 저녁을 택해야 한다. 단, 저녁 식사 직후는 점심 직후와 마찬가지로 피하는 게 좋다. 저녁 8시쯤 돼 소화가 충분히 이루어졌을 때 운동하면 된다.
가벼운 운동은 아침, 강한 운동은 저녁이 좋아
직장인이라면 출근하기 전 아침이나 퇴근 후 저녁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해보겠다고 아침부터 고강도 운동을 하는 건 금물이다. 밤새도록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갑자기 근육을 쓰면 몸에 부담된다. 온종일 몸이 뻐근하거나 피곤해질 수 있다. 간단한 체조나 걷기운동이 바람직하다. 굳은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다. 다만, 당뇨나 심장질환이 있다면 아침 운동을 삼가야 한다. 당뇨인이 공복 상태에서 아침 운동을 하면 저혈당이 올 수 있다. 오후보다 오전에 심장마비에 걸릴 가능성이 두 배 높단 연구 결과도 있다.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 운동은 저녁에 한다. 빨리 걷기, 조깅, 에어로빅이나 덤벨을 사용한 근력 운동이 좋다. 특히 저녁을 먹은 이후 8시쯤 운동하면 적은 운동에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돼 효율이 높다. 소화 작용이 가장 원활할 때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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