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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무좀약 싫어서 식초·소주 발랐다… 무좀 치료의 정석은?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9월16일 20시56분    조회: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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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학회, ‘무좀에서 살아남기’ 주제로 기자간담회 개최
무좀은 발과 손에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사진1=클립아트코리아
흔히 무좀약을 독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대한피부과학회가 국민 1000명(무좀경험자 600명, 일반인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좀약을 독하다’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88.4%나 차지했다. 무좀약을 독하다고 생각하는 인식은 간 손상을 일으켰던 과거 무좀약 이미지 때문이다. 부산백병원 피부과 김효진 교수는 “간 손상을 일으켰던 항진균제 등의 치료제는 현재 안전하고 부작용이 적은 약들로 대체됐다”며 "무좀약의 부작용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무좀 질환에 대한 오해는 아직 만연하다. 대한피부과학회가 15일 ‘제20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무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는 자리를 가졌다.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민간요법, 자가진단 통한 약 처방… 악영향
병원 방문을 피해 혼자서 무좀을 해결하려 하는 방법은 좋지 않다. 대한피부과학회가 1000명(무좀경험자 600명, 일반인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좀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는 18.8%에 불과했다. 약국에서 약을 구매하는 경우가 49.9%로 큰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는 무좀 치료가 더 늦어질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무좀을 인지하지 못한 채 습진과 피부염 등 무좀과 유사한 타 질환이라 생각할 경우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뿐더러 되레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효진 교수는 “특히 습진약인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간 사용한다면 면역이 저하돼 추가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 진단받고 그에 맞는 처방을 받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무좀 치료는 경구제, 도포제(연고), 네일 락카, 레이저 등의 방법으로 진행한다. 경구제 사용 기간은 부위에 따라 사용 기간과 반응 속도에 차이가 있다. 손발톱의 경우 3~4개월, 두피의 경우 2~3개월 경구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인하대병원 피부과 최광성 교수는 “치료 도중 증상이 호전을 보인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된다”며 “의사가 권고하는 치료기한을 지키며 충분한 기간 치료받아야 재발 방지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간혹 ‘식초에 발 담그기’ 등의 민간요법으로 무좀을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식초에 발 담그기, 물집 터뜨린 후 약 바르기, 소주에 발 담그기, 마늘즙 바르기 등의 민간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학적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김효진 교수는 “실제 4개월 동안 식초나 알코올로 민간요법을 해온 환자가 있었지만, 치료도 되지 않았고 오히려 발가락을 절단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식초나 마늘즙의 경우 강산성을 띠는 성분들이므로 화학적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집을 터뜨리는 행위도 세균감염 위험이 있어 억지로 터뜨리면 위험하다.

'제20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피부과학회 김유찬 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대한피부과학회 제공
두피, 가슴, 얼굴 등 다른 부위로도 전염 가능해
무좀은 발과 손에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두피, 팔, 얼굴, 손톱, 사타구니 등 다른 신체 부위로도 전염이 가능하다. 보통 발이나 발톱에서 다른 부위로 전염된 경우 발에서부터 시작돼 다른 부위로 전염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실제 얼굴부위의 접촉 피부염으로 치료 중이던 환자의 발가락과 발톱에서 무좀균이 확인된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무좀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무좀은 염증 없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지간형,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발생하는 소수포형, 발바닥 전체에 걸쳐서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 등이 있다. 대개는 각 형태가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해당 증상이 발견되면 ▲KOH 검사 ▲진균배양 검사 ▲병리조직 검사 ▲우드등 검사 ▲분자생물학 검사 등의 진균학적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그중 KOH 검사가 가장 간단하고 기본적인 검사법으로 꼽힌다. 해당 검사는 무좀이 의심되는 부분의 각질, 물집의 상층을 긁어서 KOH 용액으로 각질을 녹인 후 현미경으로 진균을 직접 확인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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